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 총감독을 맡았던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가 국립예술단체의 노제(路祭) 참가를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6년 3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문광부 장관을 지냈다.
31일 김 전 장관은 자신의 블로그 '김명곤의 세상 이야기'(☞ : 바로가기)에 올린 '눈물의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를 마치고'라는 글에서 "수요일(27일) 쯤 국립무용단(진혼무), 국립창극단(혼맞이 노래), 국립국악관현아단(추모 연주)의 출연에 제동이 걸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부에 안 왔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제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국가의전으로서의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지만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만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그러면서 "그들(정부)은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 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 "그들은 국립단체가 끼어들지 않고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얼마 전까지 저와 손발을 맞추며 일했던 문화부와 국립극장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이틀 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출연은 해결이 됐다"며 "(하지만) 국립창극단만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목요일 자정이 돼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안 국립예술단체 노조위원장의 공이 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노제가 잘 치러진 데 대해 "노제를 마치기까지 수십 명의 스태프들은 끼니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을 돌파했다"며 "그야말로 전쟁 같은 준비과정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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