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에서 연달아 과감한 발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서거 비보에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3일 구치소로 면회 온 가족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죽고 싶다"고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접견 이후 독방에 머물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언론은 서울구치소 측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박 전 회장의 상태와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 측에 640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한편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서거 비보에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 변호인 측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초췌한 모습의 강 회장이 접견하는 20분 내내 '평생 동지로 함께 살기로 했는데 이렇게 힘들어 할 때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서럽게 울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또 "돈 욕심이 전혀 없던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냐"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변호인단은 현재 강 회장의 지병인 뇌종양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재판부는 진단 결과를 확인한 뒤 보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지난 2004년 이후 부산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 골프장의 회삿돈 305억 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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