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경기동행지수가 반등한 반면 서비스업 위축은 지속됐다. 경기하락속도가 근 1년 만에 늦춰졌으나 내수경기 회복의 핵심고리인 서비스업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회복의 불안요소다.
동행지수 반등 시동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지표는 경기동행지수의 긴 하락 국면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3월 경기동행지수는 14개월 만에 반등해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2.5를 기록했다.
경기동행지수가 100이하일 경우 여전히 경기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경기위축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경기하락 속도가 약 1년 만에 늦춰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타며 동행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3월 선행지수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플러스 반등을 못해 앞으로도 경기 위축 지속 가능성은 높게 예고됐다.
서비스업 위축 여전
경기가 미약하나마 하락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요인이 더 많다. 내수경기를 떠받치는 서비스업 위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7% 감소,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하며 지난 1, 2월에 비해 오히려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1월과 2월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전월대비 0.5%, 1.1%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부동산업과 임대업(-8.7%) 위축이 컸다.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4%),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3.3%, 이상 전월대비)도 위축을 이어갔다. 다만 금융, 교육, 운수 등 일부 업종은 회복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위축과의 상호 악영향이 심화되면서 소비위축도 이어졌다. 3월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3% 감소, 여전히 침체가 진정되지 않았다. 소비침체는 도ㆍ소매 위축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내수 위축-소비 추가 위축-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
서비스업 위축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는 정치적 의미마저 가질 수 있다. 고용의 질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고용량 증가를 이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가 서비스업 고용 증가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당위성을 입증하는 여론으로 증폭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열린 '제1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아직 낙관적 시각을 갖기보다 경기 하강속도가 완화됐다는 정도로 (최근 경기 회복세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제로 "그간 수출 및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의 한계가 명확해졌다. 특히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 집행→서비스업 육성→내수 회복'이라는 정책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제조업 침체폭 둔화
정부의 희망과 달리 서비스업 보다 제조업의 침체폭이 더 줄어들었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6% 감소해 조업일수 및 명절 영향을 감안할 경우 2개월 연속 감소폭이 둔화됐다. 전월대비로는 4.8% 상승, 올해 들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다 긍정적인 점은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3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1차 금속, 반도체 및 부품 등의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5.7%,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생산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추가 소비가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여전히 향후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은 서비스업 상황과 동일하다.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23.7% 감소했다. 기계수주 역시 30.2% 감소해 여전히 기업들이 투자를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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