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부장관의 욕설 파문의 대상이 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29일 공식 입장을 천명하고 "유 장관 스스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낸 개인 성명을 통해 "유 장관이 나에 대해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고 싶지 않다"면서 "유 장관이 나에게 사과를 하고 안하고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고 잘랐다.
천 의원은 "다만 국회를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한 발언은 국무위원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과오"라며 "국무위원이 국회에 나와서 국회의 존재를 부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고 이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국무위원에 대한 공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국회모독, 국민무시 행위를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를 국회가 인정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국무위원들의 국회 무시 발언과 천 의원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4일 천 의원은 국회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깽판 국회' 발언을 지적하며 "장관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모독한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집요하게 따져 윤 장관을 궁지에 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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