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지부는 15일 "일부 언론의 '파업 시 청산' 보도를 비롯한 사측의 현장 흔들기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찬성 의견이 나온 것은 애꿎은 노동자 죽이기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최근 5개 완성차 업체를 3개 안팎으로 합칠 필요가 있다는 지식경제부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쌍용차지부는 2600명의 정리 해고 계획이 청산을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대규모 정리 해고 계획을 세워, 파업을 핑계로 쌍용차를 청산하려 한다는 것.
쌍용차지부는 "'죽이겠다'고 만천하에 선언한 후 대화를 하자는 것은 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초대하는 것'일 뿐"이라며 "비겁하게 뒤에서 청산을 준비했던 정부는 쌍용차 회생에 대한 청사진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영 정상화 방안? '인신매매' 계획일 뿐"
지부는 이날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회사가 내놓은 경영 정상화 방안이 투자 재원 마련 방안도 없고, 불투명한 신제품 개발 계획만 늘어놓는 등 "사람을 자르겠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없는 인신매매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서울모터쇼'에서 주목을 받은 C200도 올해 9월 출시하려던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된 마당에 5년 간 SUV 3개, 승용차 2개 등 5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어떻게 담보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5일 최근 회사가 내놓은 경영 정상화 방안이 투자 재원 마련 방안도 없고, 불투명한 신제품 개발 계획만 늘어놓는 등 "사람을 자르겠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인신매매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프레시안 |
원가 절감 계획도 '부품사 쥐어짜기'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부는 지적했다. "현대차의 내부 계열화 전략, 도요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같은 쌍용차만의 부품 조달 전략은 빠져" 있어 생존 전략인지 청산 전략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부는 구체적인 재무 조달 계획 없는 사측의 방안으로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부는 "인력 감축 및 노동자 양보, 자산 매각이 회사가 밝힌 유일한 자금 조달 계획인데 인력을 감축한다고 당장 손에 쥐는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경제 위기 상황에서 부동산 매각도 쉽지 않다"며 "경영진은 2009년 투자 재원으로만 2580억이 든다고 하는데 대체 이 돈은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지부는 "기업을 회생시키려면 반드시 기업이 위기에 이르게 된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며 "오바마 정부도 GM 등 자동차 산업에 대한 조치에서 경영자와 주주의 책임을 우선 묻고 있는데 쌍용차는 오직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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