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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실세들, '박연차 구하기'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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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실세들, '박연차 구하기' 동분서주

천신일-이종찬 등 수차례 대책회의

지난해 7월 국세청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직후, 현 정권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인 이종찬 변호사와 현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대표 등이 세무조사 무마와 검찰 고발을 막기 위한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대책회의에는 이 변호사와 천 씨 외에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 회장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검찰로 넘어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차 구명'을 위해 현 정부의 유력 인사들이 동분서주한 정황이 더욱 짙어진 셈이다.

천신일 회장과 이종찬 전 수석은 오래전부터 박 회장과 개인적으로 밀접한 친분을 유지해 온 인물들. 특히 천 회장은 박 회장이 2006년 농협으로부터 휴켐스를 인수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휴켐스의 사외이사를 맡아 오다 지난 11일 사임했다. 이종찬 변호사도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뒤 국세청이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박 회장의 변호사로 나서려다 청와대의 만류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적극적으로 박 회장을 감싼 데에는 개인적 친분 이상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지 않도록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주로 노무현 정권 인사들과의 친분이 부각됐던 박 회장이 현정부 실세들에게도 '보험'을 들었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고려대 교우회장인 천신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대학동기다. 박 회장이 자신과 평소의 교분이 두터운 데다 이명박 정부의 '보이지 않는 실세'로 통하는 천 회장을 통해 현정부에 구명로비를 시도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앞서 MBC는 박 회장이 추 전 비서관 외에도 이 대통령의 측근이자 막후 실세로 알려진 한 기업인에게 지난해 9월 말 10억 원을 전달한 단서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회장이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시점과 비슷해 현 정권을 상대로 한 박 회장의 전방위 로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22일 지난해 9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 회장에게서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추부길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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