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들린 김인식 용병술 또 '적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들린 김인식 용병술 또 '적중'

추신수 등 '적재적소' 기용

이렇게 정확할 수가 있을까.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쏜 신들린 화살이 베네수엘라의 과녁을 정확히 뚫었다.

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 대주자 교체 등 내건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전날 훈련 때 베네수엘라 언론의 취재에 스페인어를 아는 냥 '까르르 까르르'를 외쳐 좌중을 웃겼고 '처음 서 본다'던 다저스타디움에서 코치진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김 감독이 유독 여유를 부린 데는 그만큼 자신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1,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내온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이었다.

이범호는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16일 멕시코전과 20일 일본전에서 시원한 대포를 터뜨린 이범호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자 김 감독의 머릿속도 바빠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급히 이범호 대신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기용한다고 밝혔다.

최정을 기용해 수비를 견고히 하고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등 베네수엘라 마운드가 대부분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 빅리그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고 양수겸장을 노렸다.

추신수는 왼쪽 팔꿈치 통증 탓에 1,2라운드에서는 지명 타자 또는 대타로만 나섰고 여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아 준결승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이날 1회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3점포를 쏘아 올리고 김 감독의 기대에 극적으로 부응했다.

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투수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한 건 또 다른 행운을 불러왔다.

고영민은 7-1이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총알같이 홈을 파고들었다.

고영민은 멕시코전에서도 대수비 요원으로 나갔다가 1점을 달아나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도리어 공격에서 김 감독을 기쁘게 한 적이 있어 묘한 데자뷔마저 불렀다.

8-1로 앞선 6회 1사 후 김현수(두산)가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자 이종욱(두산)을 대주자로 기용한 건 마지막 작품이었다.

3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끈 김현수 대신 이종욱을 투입, 외야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으나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쐐기를 박는데 앞장섰다.

투타 전력층이 1회 대회 때보다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던 데는 승부처마다 비장의 용병술로 흐름을 바꾼 김인식 감독과 감독의 기대 대로 공수에서 100% 작전을 수행한 교체 요원들의 찰떡궁합에 있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