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의 전주 덕진 공천을 자신했다. 그러나 여전히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어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동영 "누가 더 민주당을 사랑해왔나"
정 전 장관은 16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 SBS 라디오 <이승렬의 SBS전망대>에 잇따라 출연해 자신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현재의 심정, 앞으로의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특히 당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누가 더 민주당을 사랑해왔느냐는 애당심에 관해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서도 "당의 명령을 받아들여 수행한 것"이라고 자신이 그동안 '희생'해왔음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전 장관은 "당을 돕겠다는데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충분히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동영이 들어가서 당에 해가 된다면 가면 안 되지만, 감히 자부심을 갖고 말하면 정동영이 당에 가면 티끌만한 도움이라도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천 실패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정 전 장관은 "당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국민들에게 사랑을 더 받기 위해서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 특히 국민의 관심을 받는 인물들을 많이 끌어 모아야 한다"며 자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재성, 김부겸, 조정식 등 10명의 의원이 출마 재고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당 내 반발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언급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대결을 키우는 정치보다는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는 정치를 해보려 한다"면서 "비판에 감사하면서 그 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고 협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동작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입장 표명' 주문에 정 전 장관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회의원은 지역 일꾼만은 아니라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정동영이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말씀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원내에 들어가 구체적인 노력을 통해 말하겠다"고 답했다.
22일 귀국 예정인 정 전 장관은 "귀국하는 대로 정세균 대표를 찾아뵙고, 최고위원들, 당 원로들과 깊이 있게 말씀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심판 휘슬에 따르지 않으면 그 사람 책임"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4월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정 정 장관 개인에게 쏠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며 철저하게 당의 이익에 따라 공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재보선은 당에 아주 중대한 선거"라며 "어떻게든 당의 힘을 모아 재보선에 승리하고 그 승리가 MB악법을 막는 원동력이 되겠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화가 없고 충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부터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한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갖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4월 재보선을 치르는데 어떤 후보들을 공천하는 것이 가장 좋겠느냐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당 지도부가 할 수 있도록 이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정 전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당 내 분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원칙과 규칙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고 또 결정된 의사에 승복해야 된다"며 "전당대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거쳐 위임받은 지도부의 결정권한이 있는데, 심판의 휘슬에 따라야 한다. 심판의 휘슬에 따르지 않는다면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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