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가 반대하고 학자 90% 이상이 반대하는 법을 의석수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은 쿠테타다."
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을 두고 여야간 팽팽한 대치를 이루는 가운데 언론노조는 2일 오후 '언론악법 저지 민주주의 수호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 개회 30분을 남겨놓고 여야가 미디어관련법 처리와 관련해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키로 전격 합의했지만, 언론노조는 미디어법이 기본적으로 폐기돼야할 법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만약 국회의사당에서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면 야당 의원들의 총사퇴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면서 "아직도 한나라당을 대화상대로 생각하면서 미련을 갖고 있다면 야당 역시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시민들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퇴진에 우리 언론인들이 가장 앞에 서겠다"며 "시민들도 함께 촛불을 들고 여의도로 모여 달라"고 부탁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우리가 연약해 보이는 언론인이지만 가장 앞에서 국회로 진격 투쟁을 할 것"이라며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내리찍으면 그대로 맞으며 자리에 앉아 있다가 끌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 모인 3000명의 언론노동자들을 감옥에 가둬 놓고 이 정권이 얼마나 버티는지 똑똑히보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싸움은 분노를 만드는 것이 아닌 희망을 만드는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조선>,<중앙>,<동아>와 한나라당을 뿌리 뽑고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세력을 몰아내자"고 독려했다.
언론노조 출신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나라당과 정부는 언론법을 개정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죽이려 하지만 우리 언론인들이 살아있다면 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봉에 서줄 것을 부탁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지금 1%의 주구세력에 의해 우리 사회가 점령되려고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점령군을 몰아내고 새로운 민의의 전당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봄은 오지만 우리는 겨울 공화국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여러 차례 양보를 했지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족벌신문의 방송경영을 강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머릿수와 눈에 보이는 힘만 믿고 왜 소수 야당이 발목을 잡냐고 한다"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밀어준 것은 자신들의 생사여탈까지 좌지우지하라고 다 밀어준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날 집회에는 문화방송(MBC) 본부와 CBS지부, 2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하는 YTN지부 등 3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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