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2일 인터넷 정치를 재가동했다. 대통령 퇴임 직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귀향 1주년'에 즈음한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게재했다.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생각이 좀 정리가 되면 근래 읽은 책 이야기, 직업정치는 하지 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 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 등을 좀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며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라나는 사람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 큰 자리를 성취한 사람의 실패와 좌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본시 재주가 마자라는 데다가 허리가 좀 좋지 않아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속도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글을 올리겠다"고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노 전 대통령은 한편 고시공부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요즘 나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둘러싼 요즈음의 여러 가지 상황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지난 12월 인사를 나가지 않기로 한 이후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하여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최근 친노세력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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