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새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10만 명이 넘게 줄어들었다. 경기침체 여파가 고용대란으로 본격화하는 조짐이다.
1월 취업자 수 10만3000명 감소
11일 통계청은 지난 달 취업자 수가 228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3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9월(18만9000명 감소)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월 감소폭은 119만6000명이다.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7.3%에 그쳤다. 실업률은 3.6%로 0.3%포인트 올랐다.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 명 감소한 2370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59.8%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6000명으로 50만6000명(3.2%)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1000명(33.5%) 늘어났다.
청년 실업 심화, 자영업 타격 극심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15~19세 취업자 수가 4만1000명 줄어들었고 30대 취업자 수는 11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19만9000명 급감했다. 반면 40, 50, 60대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1만1000명, 2.9%), 농림어업(1만5000명, 1.2%)에서는 증가한 반면, 제조업(-12만7000명, -3.2%), 도소매·음식숙박업(-9만4000명, -1.6%), 전기·운수·통신·금융업(-6만4000명, -2.3%), 건설업(-4만1000명, -2.4%)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달 자영업자 수는 55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만2000명(2.0%)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수는 1605만3000명으로 2만1000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수 증가는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사회통계국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신규 고용이 부진하다보니 청년층 타격이 크고 자영업자가 위축되는 것"이라며 "직장에서 퇴출된 이들이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사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7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1.7시간 감소했다. 특히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314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9% 증가해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추정케 했다. 18시간 미만 취업자(103만4000명) 중 '경제적 이유로 18시간 미만 일했으며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자'는 15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7000명(3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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