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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실물경제 또 '사상 최악'…경기 급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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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실물경제 또 '사상 최악'…경기 급강하

광공업 생산 -18.6%… 통계청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 심각"

실물경제가 두달 연속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가 손 쓸 틈이 없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 본격적인 '역성장' 시대로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8.6%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이라던 전달(-14.1%)의 역성장률이 불과 한 달 만에 더 늘어났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국내 제조업 경기추이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는 것은 곧 제조업 경기가 내수는 물론 수출길마저 막혀버려 극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통계청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투자부진도 심화하고 있다. 1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들어 전년동월대비 24.1% 감소, 외환위기 당시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1998년 6월 설비투자는 49.1% 감소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27.3% 감소했다.

앞으로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38.4% 감소, 전달(43.9%)에 이어 다시 대폭 줄어들었다.

통계청 산업동향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면 생산과 설비투자가 비례하는 만큼 제조업 위축이 설비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부진 역시 이어졌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서비스업은 전분기대비 1.6% 감소,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이 선전한 이유로 "숙박 및 음식업이 부진했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전월대비 0.4% 성장했다"고 밝혔다.

건설부문은 회복세를 보여 다른 부문과 대조를 이뤘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33.5% 증가했다.

산업동향과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 물량 집중경향이 다른 해보다 두드러졌다. 그 동안 쌓인 대기물량이 연말에 집중된 데다 공공부문 발주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전히 경기축은 우하향 기조가 뚜렷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한 93.7을 기록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 지난 8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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