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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10만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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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10만개 줄었다

12월말 현재 전년 대비 2.4% 감소…400만 고용 곧 무너질 듯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실직의 공포가 전 지구촌에서 속속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용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의 고용이 조만간 4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일본에서는 올해 3월까지만 파견 노동자 40만 명이 해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라틴아메리카도 올해 24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 402만 명

이미 제조업계의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대량해고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가 28일 나왔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제조업 취업자는 402만 8000명. 지난 2007년 12월에 비해 무려 9만9000명이 줄었다. 감소율은 2.4%로 지난 2005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의 고용이 4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사태가 코앞에 닥친 것이다.

제조업의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해 8월에 -0.8%, 9월 -1.3%, 10월 -1.5%, 11월 -1.4%로 계속 마이너스 고용을 이어 왔다. 당연히 지난해 연간 평균 제조업 취업자는 407만9000명으로 2007년에 비해 1.0% 줄어들었다.

제조업의 취업자는 지난 2004년 429만 명 이후 꾸준히 줄어 왔다. 여기에는 제조업의 고용능력이 기본적으로 점점 떨어지는 효과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지난 2005년에 10.1로 10년 전인 1995년 19.3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에 10억 원을 투자할 때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뜻.

기본적으로는 생산 기술 발전 등의 효과 때문이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소비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고용 사정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업이나 도·소매, 음식·숙박업, 운수· 창고·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에 비해 제조업이 훨씬 직접적으로 경기 침체의 여파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2.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대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보였다.

기업 실태조사 결과, 일본 정부 예측보다 해고자 수 4.7배 ↑

사정은 외국도 다르지 않다. 일본의 경우 올해 3월까지만 무려 40만 명의 파견 노동자가 해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제조업 파견회사 등으로 구성된 일본 생산기술노무협회와 일본 제조아웃소싱협회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이 두 단체에 가입된 1200여 개 파견회사의 경우 총 고용 인원 25만 명의 40%에 달하는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실태 조사는 이 두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파견업체까지 포함된 것이다. 40만 명의 해고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예측한 해고자 수 8만5000명의 무려 4.7배나 되는 수치다.

ILO 리마 지역사무국 "남미, 올해 다시 실업률 증가 예상"

라틴아메리카도 대량해고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제노동기구(ILO) 리마 지역사무국은 지난 27일 남미지역에서 올해 7.9~8.3%의 실업률을 예상했다. 이는 150만~240만 명이 새로 해고된다는 것을 뜻한다.

ILO 리마 지역사무국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각국 정부가 제공한 자료를 종합해 이 같은 실업률 예측을 내놓았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전반적으로 실업률 감소세를 이어 왔다. 지난해 실업률은 7.4%, 1570만 명으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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