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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란 본격화…고용 5년 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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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란 본격화…고용 5년 만에 '마이너스'

취업자↓, 구직단념자↑…청년실업 특히 심각

경기침체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자 수가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용률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취업난이 본격화해 사회문제로 파생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

14일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324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취업한 사람 수가 일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카드대란 후유증이 극심했던 지난 2003년 10월(-8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계절요소를 제거한 계절조정 취업자는 2354만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1000명, 전월대비 5만8000명 줄어들었다.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순감하면서 12월 현재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지난해 3월(2330만5000명)보다 줄어들었다. 경제 규모가 저조하긴 하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줄어든 것이다.

취업자 수 감소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 매달 20만 명씩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정부 주장과 달리 지난해 일자리를 얻은 사람 수는 3월부터 내내 20만 명을 밑돌았다. 결국 지난해 10월 9만7000명을 기록, 10만 명 선으로 주저앉은 후 11월(7만8000명)을 지나면서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왔다.

취업자 수가 급감하면서 12월 고용률은 58.4%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 전월대비 1.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59.1%며 이는 미국(61.0%)보다 낮다.

일을 하는 사람이 이처럼 줄어들면서 실업률은 일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20~29세) 구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12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2만8000명 감소, 감소폭이 가장 컸다. 30대(30~39세) 취업자 수 역시 10만9000명 감소해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연령계층이 취업한파에 가장 극심하게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청년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7.6%를 기록,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늘어났으나 제조업 종사자는 줄어들었다. 12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22만1000명(2.9%) 늘어난 반면 제조업(9만9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6만5000명), 건설업(4만5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3만6000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의 질도 낮았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17만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2만8000명(20.0%)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77만2000명으로 62만6000명(3.1%) 감소했다.

취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구직활동을 단념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12월 구직단념자는 14만7000명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4만3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이 어려워져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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