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새해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여러분 곁으로 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의사를 스스로 명백히 밝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여권 진용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이재오 귀국'이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4일 자신의 인터넷 팬클럽에 게재한 동영상과 신년사 등을 통해 "아프리카, 유럽으로 해서 이번 겨울에 중국을 중심으로 몽골, 카자스탄 인도, 동남아를 돌아서 다시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이제 함께 만나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부둥켜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낯선 이역만리 미국에 와서 마음이 편했겠느냐"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래도 한번도 좌절하지 않았다. 새해에는 소처럼 부지런히 앞만 보고 가자. 좌우를 살피면서 머뭇거리거나, 주저하거나,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오직 앞으로 가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해에는 세상을 배우고 한국의 미래를 설계했다"며 ▲공직자의 부패가 없는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만들기를 '국가 경영에 대한 3가지 목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이 귀국 후 자신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김무성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에 대해 "전쟁 선포"라고 강하게 반대한 바 있어 여권의 계파갈등이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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