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위기를 연구한 <The Korean Economy Beyond the Crisis>를 발간하기도 한 그는 한국의 위기에는 외부요인은 물론 내부요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그는 각국 정부가 팽창적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초청 세미나에 참석한 아이켄그린 교수는 세계 경제위기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미국 실업률 10% 초과…부동산 가격도 10% 추가 하락
아이켄그린 교수는 먼저 미국 경제가 아직 바닥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6.7%에 달하는 실업률은 급격한 경기후퇴가 진행됨에 따라 지난 1982년과 같이 10%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현재 고점 대비 25% 가량 하락했지만 앞으로 10% 정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사진제공 : KDI) ⓒ프레시안 |
다른 신흥국가에 비해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한국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아이켄그린 교수는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과 외화보유액 대비 대외 재원조달 필요액(경상수지 적자+장기외채 상환액+단기외채)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이 많은데다 달러는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내부적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과감한 유동성 공급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그는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은행권 내부에서만 맴돌 뿐, 신용경색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그는 대안은 팽창적 재정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규모 재정정책 집행을 공언한 중국이 실제 얼마만큼의 규모로 재정정책을 실시하느냐가 세계 경제위기 극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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