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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우습게 아는 롯데백화점, 연일 사회적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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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우습게 아는 롯데백화점, 연일 사회적 물의

노인 고객 사망 왜곡은폐, 사설경비로 노점상 강제철거

국내간판급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이 연일 사회적 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원의 에스컬레이터 오작동으로 79세 할머니를 죽게 한 사건을 은폐하려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단속권도 없으면서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노점상들을 강제철거하는 '준공권력 행위'를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 명품관 개장 앞서 폭력 얼룩**

전국노점상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3시경 사설경비업체 요원 1백여명은 개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 앞 노점상 12곳을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은 무력으로 노점상인을 끌어내고, 소화기를 뿌려대는 한편, 일부 생활도구등을 파손시켰다.

롯데측이 이처럼 강제철거에 나선 것은 개장될 명품관 앞에서 노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 12곳이 생존권 보장 등을 이유로 도로 보수공사를 막고 39일째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난 2월 개장 계획에서 이달 18일로 개장 시점을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오는 25일로 개장시점을 연기하게 되자 사설병력을 동원해 강제철거에 나선 것.

하지만 이같은 사설경호원을 동원한 철거는 "단속권은 관할구청에 있다"는 현행법에 정면위배되는 행위로, 남대문 경찰서는 강제철거 과정에서 용역직원들이 폭력 등을 휘두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7일 사설경비업체 대표 김모씨(30)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용역 직원 유모씨(28)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강제철거를 지시한 혐의로 용역회사 G시럽 대표 이모씨(49)에 대해 체포영장을 함께 신청했다.

이처럼 경찰이 사법처리에 나서자 백화점측은 "노점상 철거에 나선 인력은 백화점 주변의 범죄나 화재관리 안전위탁업체 직원들로 백화점측에서 노점상 단속을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이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인력을 투입했다"고 자신들의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근원은 롯데백화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같은 장소에서 노점을 해 온 노점상들을 백화점측이 '미관상 이유'로 강제철거하려 하면서 발생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8일 논평을 통해 "빈부격차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지금, 노점은 방치된 사람들에게는 자구책 역할을 해 왔다"며 "생계형 노점상 단속과 강제철거는 가난한 사람들의 살고자 하는 노력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며 곧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밝히며,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롯데백화점 앞 노점상인들과 전국노점상연합 회원 3백여명은 8일 오후 롯데백화점 앞에서 강제철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롯데상품 불매운동과 서명운동을 병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79세 할머니 사망사건도 왜곡은폐**

롯데백화점은 이에 앞서 서울 영등포점에서 직원의 실수에 의한 에스컬레이터 급작동을 은폐하려다가 경찰수사 결과 진상이 드러나 7일 관련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영등포역 롯데백화점내 에스컬레이터가 급작동되면서 79세 나모 할머니가 숨졌다. 그러나 당시 롯데백화점측은 책임을 할머니에게 돌리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조사결과 주차요원이 에스컬레이터를 오작동시켜 할머니를 숨지게 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에 영등포경찰서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백화점 주차요원 조모씨를 구속하고, 시설과장 이모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조씨는 사고 당일 내린 폭설로 제설작업을 하던 중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해 달라는 이용객들의 요청에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로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하다가 에스컬레이터에 서있던 할머니를 넘어트려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최고 백화점을 자부해온 롯데백화점이 연일 그 부끄러운 실체를 드러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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