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 강맑실 부회장(사계절출판사 대표)은 "조경란 씨가 주이란 씨의 소설 '혀'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접수하겠다"며 "이 문제를 놓고 출판인회의 차원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이로써 '<혀> 표절 공방'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표절 문제에 침묵하는 한국 문단과 출판계는 반성하라"
김태환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진행되던 포럼의 연단에 뛰어 올라 갔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출판 편집자들이 '위대한 편집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주제로 자유 토론을 하던 중이었다.
김 대표는 "문학동네에서 펴낸 조경란의 소설 '혀'는 주이란의 소설 '혀'를 표절했다"는 내용의 영문 현수막을 들고 연단에 올라 영어로 "조경란 작가가 주이란의 '혀'를 표절했다"며 "한국 문단과 출판계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외쳤다. 동시에 그는 토론자에게 관련 내용을 정리한 프린트를 배포했다.
주최 측은 김 대표를 바로 무대에서 끌어 내렸고, 그 과정에서 한동안 주최 측과 김 대표 사이의 고성이 오고갔다. 이런 소란이 계속되자 강맑실 부회장은 "이 사안을 그동안 지켜보고 공감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은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맑실 부회장은 "(비록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이 사안을 오늘 접수하겠다"며 "조만간 한국출판인회의 차원에서 실행위원회(한국출판인회의 의결기구)를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출판하는 것은 한 사회의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라며 "문단과 출판계가 주이란의 목소리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아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1인 시위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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