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를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11일 이 회사 노조 지부장 정모씨(44)가 채용청탁받은 인원이 36명, 청탁 사례금이 3억7천여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당시 알려진 혐의보다 청탁인원 면에서 24명이 늘고, 사례금 액수도 1억3천여만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5월8일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나모씨(45. 여)로부터 조카 생산계약직 채용 청탁과 함께 사례금 1천8백만원을 받는 등 부정입사자 36명으로부터 3억7천8백만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드러난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관련 사례중에서 가장 큰 액수다.
정씨는 브로커와 자신의 부인, 동생 등으로부터 부정입사자를 소개받고 이를 회사 인력관리팀에 추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사례금을 주식 투자에 사용하려고 보관해왔고, 일부는 청탁자들에게 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정씨를 구속해 구속기한 10일을 추가 연장해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영장 청구 당시 채용 비리 규모보다 크게 늘어난 비리 내용을 밝혀낼 수 있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부정입사자 1명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아차 직원 조모씨(40)를 추가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사례금을 정기 예탁금으로 은행에 보관해 왔고, 이번 사건이 터진 직후 돈을 돌려줬다.
이에 따라 조씨를 포함해 이번 기아차 채용비리와 관련 구속된 사람은 노조 간부 10명, 브로커 4명, 회사 전 간부 2명 등 총 1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현재까지 검찰에 자수한 부정입사자와 브로커 등은 모두 40여명으로 검찰은 다음 주 중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