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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낙하산' 목불인견…국립공원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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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낙하산' 목불인견…국립공원도 '접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지지 모임' 대표 임명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갈수록 목불인견이다. 환경부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엄홍우(58) 희망세상농업포럼 상임대표를 임명하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엄홍우 대표는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회장 등을 거친 농업인으로, 2007년 2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농업인의 모임인 희망세상농업포럼 창립을 주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2월 6일 이 모임의 창립 총회에 참석해 "선거만 잘하면 (10년 후에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가 된다"며 "무슨 뜻인 줄 알죠"라며 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5월 박화강 전 이사장이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후, 주요 업무를 추진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상태였다. 특히 박 전 이사장이 추진했던 강화갯벌, 순천만 습지의 국립공원 추가 지정 문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전면 중단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공원 업무와 무관한 엄 대표가 새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은 28일 논평을 내 "엄홍우 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경북 영천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했다"며 "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지만, 그의 전력이 국립공원 업무와 거의 무관한 사람이라는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번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엄홍우 대표 역시 이명박 정권의 배려로 낙하산을 탄 것에 불과하다"며 "가장 중요한 자연 자원인 국립공원 관리를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농업인의 모임을 주도한 이에게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적합하지 않은 엄 대표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우리 농업의 미래나 걱정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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