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촛불' 광화문 '고립'…한때 지하철 '무정차'

오후 10시 현재…신문로 통해 경복궁역 진입 시도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고시를 강행한, 25일 서울 태평로에 시민 약 2만 명(시민단체 추산)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촛불 집회가 시작된 7시 5000명으로 시작된 인원은 속속 시민이 모이면서 8시께는 2만 명으로 늘었다. 고시 강행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온 이들은 하나같이 격앙된 모습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촛불 집회 내내 "청와대로 가자"고 제안했으며, 오후 9시 15분께부터 시민 상당수가 '모래주머니'를 들고 서대문으로 이동 중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도 지켜야 한다"며 이들을 만류하고 있으나, 이미 수천 명의 시민이 서대문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후 10시 현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인근 옆길로 꺾어서 경복궁역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이 길에도 경찰 버스를 이용해 '차벽'을 세워놓았으나, 일부 시민이 버스와 버스 사이의 경찰을 밀어내며 차벽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한때 경찰을 밀어내고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이어지는 길로 진입에 성공했으나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며 저지해 다시 차벽 뒤로 밀려났다. 이 길은 서울지방경찰청, 경복궁역으로 곧바로 이어져 있어서 시민이 계속 차벽 통과를 시도할 경우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같은 시각 광화문 사거리에 남은 시민은 밧줄로 경찰 버스의 바퀴를 묶어 끌어내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이 밧줄은 한 시민이 미리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8시 40분부터 9시까지 약 20분간 지하철을 정차하지 않아 시민의 격한 반발을 샀다. 이 시간은 시민이 촛불 집회에 가장 많이 합류하는 시간이라서 국민대책회의 측은 "촛불 집회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경복궁역 관계자는 "바빠서 이유를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