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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시장, 이시하라 도쿄도지사에게 '유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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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시장, 이시하라 도쿄도지사에게 '유감' 서한

"왜곡 교과서 채택,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도쿄의 도립 명문고등학교인 하쿠오교의 왜곡역사교과서 채택과 관련, 자매도시인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에게 유감 서한을 16일 보냈다.

이명박 시장은 이날 보낸 서한을 통해 "역사는 지나간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구축해 가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술하고 받아 들여져야 한다"며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도쿄도립교에서 채택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앞으로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이 객관적인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역사교과서 채택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26일 일본 도쿄도는 도쿄도립 하쿠오(白鷗)교의 교과서 채택을 위한 교육위원회에서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고 한국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시각으로 기술된 후소샤(扶桑社)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해 논란을 일으켰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은 일본의 대표적 극우인 이시하라 도지사의 주도아래 진행된 것이며, 이시하라 도지사는 앞으로 도쿄도에 설립할 예정인, 우리나라의 특목고에 해당하는 10개 중-고 일관학교에서도 이 교과서 채택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이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에게 불채택 요청서한을 송부했으나 도쿄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으며, 이시하라 도지사는 그의 성향을 볼 때 이 시장의 서한에도 불구하고 왜곡역사교과서 채택을 계속할 전망이어서 추후 이 시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다음은 이 시장이 보낸 서한 전문이다.

***이시하라 도지사에게 보내는 서한**

일본국 도쿄도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님 귀하

지난 8월 26일에 있었던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하쿠오교 교과서 채택과 관련하여, 후소샤 출판사의 역사교과서가 채택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여 심심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역사란 단순히 지나간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구축해 가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술하고 받아 들여져야 합니다. 그러나, 후소샤의 역사교과서는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어 역사왜곡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한국 및 아시아 여러 국가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역사교과서가 도쿄도립교에서 채택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이 객관적인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역사교과서 채택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도쿄간 초・중・고・대학생들의 방문을 추진하여 양국의 역사와 문화이해에 도움이 되고 양도시간 우호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류사업을 활성화해 갈 것을 제안하며, 서울을 방문하는 도쿄의 학생들에 대하여 적극적인 편의와 안내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사님의 건승과 도쿄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04년 9월 16일
서울특별시장
이 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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