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의 명칭을 '4대 강 잇기'로 변경, 단계적 추진 의사를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사회 각계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4대 강 유역 정비는 조삼모사"라고 말했다. 그는 "운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4대강 유역 정비하는 것은 조삼모사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역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말씀 드리고 싶다"며 "저는 처음부터 국민이 원치 않으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이게 정말 좋은 사업이라면 오래 전에 계획된 경인운하를 멋지게 한 번 파 보이고 '이런 거다'고 보여줘서 국민적 합의가 되면 하는 거고 '별 거 아니다' 하면 경인운하 하나로 족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스스로 소통에 실패했다고 하는데 거기에 동의한다"고 국정 시스템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주변 분들이 대통령에 대해 할 말을 너무 아끼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청와대에 각 분야별 수석 이런 보좌역들이 직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선문제에 있어서 어느 계열인가를 고려한다든지 대선과정에서 공과를 생각해서 이렇게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의 발탁 과정에서 생긴 '강부자'-고소영' 논란, 논공행상 논란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과감하게 의외의 인물을 발탁해서 신선한 감을 줄 수도 있다. 우리를 어렵게 했던 인물조차도 훌륭하다고 모신다면 누가 뭐라고 지탄하겠냐"고 말했다.
지관스님 "물길 얘기도 대단히 의심스러워"
한편 4대 강의 물줄기를 따라 걷는 100일간의 장정에 나섰던 용화사 지관스님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경제 살리기, 물류, 관광 등)가 나왔다가 지금은 또 이렇게 물길을 어떻게 하고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의심스럽다"며 "그 밑에 계시는 분들의 어떤 목적이 또 다른 게 있어 가지고 하는 이야기인지 저는 사실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관 스님은 최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순례단 일원인 수경 스님한테 편지 형식으로 반박한 데 대해서도 "그분의 진정성이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그렇다면 처음부터 운하라든지 그런 말을 쓰지 말았어야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뱃길, 뱃길 하는데 과연 그 뱃길이 화물선이나 관광유람선, 대형유람선 다니는 뱃길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근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운하라는 것이 안 하면 오히려 큰일 나겠다", "강이 썩어 들어가는 곳이 많고 환경적으로 재앙이 오기가 쉽다", "원래 뱃길을 복원하는 것이 운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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