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든 MB든 가리지 않아온 정치 지망생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든 MB든 가리지 않아온 정치 지망생이…"

서울대 교수들 '발끈'…"참으로 '정치적인' 추부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서울대 교수들과 힘겨루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은 5일 보도 자료를 내 전날 이 당선인 측의 추부길 정책기획팀장의 운하 관련 언론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DJ든 MB든 가리지 않아온 정치 지망생이…"

이 모임은 이날 "누가 '정치적'이고 누가 '전문가'인가"라는 보도 자료를 내 "추부길 씨는 1992년 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홍보팀장으로 선거 자문을 해오면서 정치 마케팅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힌 사람"이라며 "그의 주요 경력을 보면 그가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며 김대중, 이명박 씨 등 가리지 않고 다하는 프로 정치 지망생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은 "반면에 31일 토론회 발표자와 모임에 소속된 교수들은 국회의원‧장관 한 자리를 얻고자 애를 쓰지도 않고, 애를 쓸 필요도 없는 사람들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건 관계없이 학문적 입장에 진리를 말할 뿐이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운하 건설이 제대로 된 학문 검증 절차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을 방기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이 취할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모임은 이어서 "이런 상황인데도 추 씨가 자신은 '비정치적'이고 우리는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는 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대응이 참으로 '정치적'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꼬집었다.

"목사인 추부길 씨가 운하 전문가인가?"

이 모임은 추부길 팀장이 31일 토론회 때 발표한 교수들을 놓고 "운하에 대해 정확하고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것을 놓고도 추 팀장의 경력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모임은 우선 "추부길 씨는 전남대학교 심리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목사"라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그의 학력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경제학, 물류학, 토목학, 환경학, 생태학 등 운하에 대한 과학 평가에 필요한 학문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며 "그가 <운하야 놀자>라는 책을 출판했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책은 허점투성이일 뿐"이라고 추 팀장의 전문성 부재를 질타했다.

이 모임은 이어서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정욱, 홍종호, 박창근, 홍성태 교수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 지식을 가진 학자들이고, 이 모임의 공동대표 다섯 분은 서울대에서 학식과 덕망을 갖춘 학자로 공인되는 원로 교수"라며 "이런 사람을 놓고 '정확하고 기본적 지식'도 없다고 비난하는 것을 듣고 서글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검증위원회를 꾸려야"

이 모임은 "운하 건설 문제는 추부길 씨의 독단으로 처리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이명박 당선인이 추 씨와 같은 '전문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정부는 각계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조사·연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종욱 교수(지리교육과)도 공동대표단에 참여함으로써 이 모임은 서울대 기초 학문을 연구하는 모든 단과 대학을 포괄하게 되었다. 현재 이 모임의 공동대표는 김종욱 교수 외에도 김상종 교수(생명과학부), 김정욱 교수(환경대학원), 송영배 교수(철학과), 이준구 교수(경제학부)로 명실상부한 서울대를 대표하는 원로 교수이다.

☞관련 자료 : 누가 '정치적'이고 누가 '전문가'인가?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