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조준웅(67) 특별검사는 10일 수사 개시에 따른 입장을 밝히면서 "중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으며 최선을 다해 (의혹을) 밝혀보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20일 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윤정석ㆍ조대환ㆍ제갈복성 변호사 등 3명의 특검보와 함께 `공식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잘 기다려 주셔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오늘부터 본격 수사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한된 기간에 방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점을 염두에 둔 듯 "특검법 제정 취지에 맞춰서 짧은 기간이라도 문제된 의혹을 모두 벗기면 좋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밝히는 데까지 밝혀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 특검은 수사 대상 및 범위와 관련, "기본적으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사건 수사를 하는 것이며 수사해서 범죄가 되는 내용을 찾아내 처벌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처벌할 건 하고 처벌할 게 없는 건 안 하는 것으로 의혹을 밝히는 건 그 범위에 국한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심하는 내용을 다 속시원히 밝히는 건 아니며 흥미를 갖는 부분이라고 해서 다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중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해서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으며 애로사항도 많지만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철 변호사가 전날 회견에서 `특검이 수사할 사항'을 밝힌 것과 관련, "참고할 만한 내용도 있겠죠"라면서도 "꼭 김 변호사 말대로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긴밀히 참고하되 나름의 `로드맵'에 따라 수사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법원 영장심사에 대한 김 변호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영장을 청구한 게 없어서 거기에 대해 답변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영장 발부기준과 관련해 법이 달라진 것은 아닌데 과거와는 달리 법원이 너무 구체적인 내용까지 심사해서 정밀한 내용까지 제한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문제를 일반론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하게 견해를 피력했다.
이건희 회장 등 핵심 관계자 소환조사 여부는 "수사하는데 필요하면 소환하는 것이고, 필요 없으면 안 하는 것"이라며 "소환을 `하겠다, 안 하겠다'가 아니라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고, 그 대상이면 해야죠"라고 원칙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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