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한나라당의 '원조보수' 김용갑 의원이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3일 "17대 국회의원을 마지막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남 밀양ㆍ창녕이 지역구인 3선의 김 의원은 "이제 좌파정권이 퇴진하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이끌게 돼 안심하고 물러갈 수 있게 됐다"며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그렇게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다 의정단상에서 쓰러지기도 했고, DJ 정부를 조선노동당 2중대로 규탄하는 등 좌파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등 눈치 보지 않고 소신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며 "그러나 혹시 저로 인해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은 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선이 국회의원의 환갑 아닌가 생각한다"며 "20년 동안 국회활동을 잘 해도 그 지역 주민들은 지루해한다. 불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이명박 당선인의 '주니어 측근'으로 꼽히는 조해진 당선인 비서실 공보특보가 터를 닦고 있는 곳. 조 특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김 의원의 출마로 고배를 마셨으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천경쟁이 한층 수월해졌다.
한편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공천 시기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빨리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동반자 관계인 만큼 (공천시기 논란은) 공개적인 논의보다 비공개적으로 수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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