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21일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권 후보는 이날 측근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권영길과 민노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당원과 지지자들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 측은 '백의종군'의 의미에 대해 "당 운동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새롭게 가야 한다"는 뜻 이라고 에둘렀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은퇴' 압박에 대해선 "지금은 그에 대한 즉답이 필요할 때는 아니다"며 "많은 것을 생각하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포기까지 포함하는 '정계은퇴'의 수순을 밟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심상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선 패인과 관련해 "외부적인 여건 이전에 민노당 자체의 문제"라며 "선거전략의 실패보다 7년 간의 민노당 활동과 민노당 체제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단순히 '반노무현 정서'에 휩쓸린 패배만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는 "민노당의 재창당의 각오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민노당 체제의 위기를 가져온 문제들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극복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진보정치 주체들을 새롭게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방향이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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