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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노조, 신문광고 통해 "금속연맹 징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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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노조, 신문광고 통해 "금속연맹 징계" 요구

금속연맹 “대응할 가치조차 없어”, 하청노조 “황당할뿐”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백순환)으로부터 제명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탁학수)가 3일자 <한겨레신문> 1면 하단에"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전국의 노동형제들께 드립니다" 제하의 5단광고를 통해 박일수씨 분신사태를 왜곡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나서, 현중노조가 이미 제명을 기정사실화한 뒤 여론몰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중노조, 광고 통해 도리어 금속연맹 징계 요구**

광고의 내용은 크게 분신대책위에 대한 비판, 금속산업연맹 중앙위의 징계결정에 대한 비판 그리고 추후 현중노조의 행동 등 세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우선 분식대책위에 대해서는 '울산지역 분신대책위가 사태를 무책임한 방향으로 몰고 갔다'는 제목 아래 "현중노조는 사태해결을 위해 진상조사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사내 하청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며 "지역분신대책위가 45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사태장기화에 급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박일수씨에 대해서는 "열사로 규정되기 위해서는 한 점의 의혹도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 박일수씨의 경우 부검결과 혈중 알콜농동 0.15%라는 만취상태가 밝혀지는 등 무려 15가지나 되는 의문이 제기됐다"며 기존 '박일수씨는 열사가 아니다'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금속연맹의 제명결정에 대해서는 '금속연맹중앙위의 징계상정은 부당하며 2만 조합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란 제목 아래 "현중노조가 지역분신대책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내부 의결기구를 통해 민주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이것은 바로 민주적 절차에 의한 민주노동운동의 정신과 기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고는 이어 "금속연맹중앙위의 징계절차는 2만 조합원을 우롱하는 처사로서 반민주적인 폭거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중노조의 징계운운은 지역분신대책위가 성급하게 열사로 규정한 부분이 설득력을 상실하자 이를 현중노조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술수인 것은 이미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또한 현중노조의 추후행동 방향과 관련해선 '징계상정철회와 공개사과, 무기한 맹비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란 제목 아래 "현중노조는 금속연맹중앙위에 '징계철회 및 공개사과, 지역분신대책위 관련자들의 징계'를 요구하며,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맹비납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속연맹 "대응할 가치조차 없어", 하청노조 "황당할뿐"**

현중노조의 광고에 대해 금속산업연맹의 입장은 단호하다.

김호규 금속연맹사무처장은 3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다음주에 현중노조간부와 금속연맹은 만남의 테이블을 갖고 대화를 할 예정이었는데 이 시점에 신문광고를 낸 이유를 모르겠다"며 "(현중노조가) 사태해결에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속연맹은 이미 현중노조가 그간 보여준 행보를 민주노조운동의 정통성을 심각히 훼손했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26일 중앙위에서 제명방침을 결정했고, 제명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대의원대회까지 징계절차를 진행중인 만큼, 현중노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청노조도 현중노조가 "사내 하청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는 주장에 대해 하청노조는 "황당하다" "사실과 다르다"는 분노어린 반응을 보였다.

공개 노조활동을 선언했던 하청노조원 진용기씨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현중노조진상조사위가 실태조사를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은 '현중노조로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해 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현중노조가 하청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정작 하청노동자들은 현중노조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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