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昌 출마, 역사를 한참 되돌린 것"

'李-李 갈등' 본격화…보수층 쟁탈전 시작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7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도 역사의 순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진행된 국민성공대장정 울산대회에 참석해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역사를 한참 되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이 전 총재의 자택을 찾아가 출마를 만류하려 했던 그가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부터 직접 고강도 공세를 퍼부으며 예각을 그은 것. 본격적인 '李-李 갈등'이 시작된 셈이다.
  
  이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소명 달성을 위해 흔들림 없이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며 "정권교체라는 역사의 순리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주로 국가관과 안보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2주년 기념식 및 전국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보수층 단속에도 진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뉴라이트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양 축을 흔들리지 않게 굳건히 지켜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대한민국의 보수가 한 때 흔들렸지만 그때 김진홍 상임대표를 중심으로 뉴라이트가 탄생한 것이 한국의 국가정체성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 역사에 뉴라이트의 탄생은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가 공격한 '국가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보수층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