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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 행보' 李 처남, 고소취소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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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 행보' 李 처남, 고소취소 의지 있나

"오전 11시 회견"→"오후로 연기"→"오늘 입장표명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고소 취소를 둘러싸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여 오히려 쓸데없는 추측만 불러일으키고 있는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박근혜 후보 캠프 인사들을 고소한 김씨는 지난 번 한나라당이 고소 취소를 권유했을 때는 `고소 유지'를 고수하더니 이번엔 고소를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려다 돌연 입장 표명을 늦췄다.
  
  ◇ 고소 취소 놓고 혼선 = 김씨와 이 후보 맏형인 이상은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23일 오전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김씨의 고소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처분한 서울 도곡동 땅 등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과 이를 토대로 발언한 유승민 의원,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언한 서청원 고문을, 또 ㈜다스는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서울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개발에 특혜를 받았다고 언급한 이혜훈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 변호사는 "끝까지 가고 싶지만 당과 후보의 입장을 고려해 모든 고소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전 11시 회견 예정 시간이 지난 뒤 "내부 조율이 더 필요해 입장 표명을 오후로 미루겠다"고 알려온데 이어 11시40분께 "오늘은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반면 같은 시각 이 후보 캠프는 회견 내용과 예정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김씨 측이 이 후보 캠프와의 의견 조율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고소를 취소하려 했거나 캠프 내부에서 고소 취소 등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혼선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언론이 검증청문회가 이 후보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함으로써 이 후보 측이 고소 취소에 따른 `역풍(逆風)'까지 우려해 입장 표명을 급박하게 보류하도록 종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의혹만 키운 행보 = 김씨 측이 고소 취소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이 처음도 아니다.
  
  김씨 측은 지난 11일 한나라당이 고소 취소를 권유하자 오후 2시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돌연 취소한 뒤 다시 3시 기자회견을 열어 "피고소인들이 명예훼손 피해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 고소를 취소하겠다"며 취소 권유를 거부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저와 ㈜다스가 고소한 것은 피고소인들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무근이고 결백하기 때문이며 부동산과 회사 지분은 평생 일군 제 재산이며 낱낱이 소명할 자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대검 중수부 조사로 의혹이 제기된 재산이 모두 제 자산이며 단 1%도 이 후보와 관련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고소를 취소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틀 뒤인 13일 휠체어를 타고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당시 "이 후보 측과 취소 문제를 따로 상의하지 않았고 고소한 이상 진실을 밝히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그 뒤로 피고소인들의 사과도 없었고 중수부 조사로 의혹이 해명됐다는 설명도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등 상황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게다가 도곡동 땅 실소유주에 대한 공방은 날로 거세지고 있고 도곡동 땅의 공동 소유주였던 이 후보의 맏형 이상은씨마저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의혹은 덩어리만 키워왔다.
  
  이런 사정때문에 고소 취소를 전제로 수사 방향을 묻는 질문에 검찰관계자가 "그런 일 있으면 그 때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이 의례적으로만 들리지 않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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