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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대통합, 7부 능선서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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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대통합, 7부 능선서 '덜컥'

정세균-김한길-박상천 첫회동…이견만 확인

범여권 통합의 막바지 쟁점인 열린우리당의 진로 문제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통합민주당 김한길, 박상천 대표, 대통합추진모임 정대철 대표는 7일 첫 회동을 가졌으나 통합의 방법론에 관한 결론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3시간30분이 넘는 회의를 갖고 대통합 문제를 논의했으나 통합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공감대 외에 열린우리당 해체 문제에 대해선 평행선을 달렸다.
  
  김한길, 박상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당과의 '당대당' 협상 불가원칙을 밝히고 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당 통합은 친노 세력의 통합신당 합류의 길을 열어주게 돼 결과적으로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통합민주당 측은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소속 의원들의 탈당을 통한 신당 합류 방안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세균 의장은 통합민주당과 대등한 조건 하에 우리당과의 당대당 협상을 인정해야 하며 당의 해체 선언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 극명한 이견을 노출했다.
  
  이처럼 첫 회동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신당 창당의 마지노선인 8월 초까지 주어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양측의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선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형된 배제론" vs "열린우리당으론 안돼"
  
  이들 4인은 내주초 각 당 내부 사정을 점검한 뒤 재회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당은 8일에도 상호 비난을 퍼부으며 극심한 의견 차이를 노출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민주당이 공당의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당대당 논의 불가 또는 우리당 해체를 논의하는 것은 우리당을 대통합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예의에 매우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는 민주당이 유지해왔던 배제론을 통해 대통합 논의에 소통합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한 것은 통합민주당의 오래전부터 굳어진 확고한 당론"이라며 "열린우리당 탈당파 그룹에서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안고 가는 통합 정당이 되면 열린우리당의 실패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이 무능정권 심판 같은 구호를 내걸면 대선에서 속수무책으로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 대통합파, 우리 사수파 '발끈'
  
  하지만 범여권의 세 정파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통합 방정식을 놓고 탐색전을 벌인 데에 의미가 있다는 게 양측의 설명. 실제로 통합민주당 측이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하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대목은 적지 않은 변화다.
  
  이같은 변화는 당내 대통합파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탄 것과 무관치 않다.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균환 전 의원,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등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인사 8명은 7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통합신당 창당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통합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통합에 나서야 하고 ▲열린우리당은 해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김효석, 신중식 의원 등은 14일까지 당 지도부가 대통합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선 사수파의 강경론 선회 움직임도 감지됐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신기남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맞서 싸울 민주개혁 세력의 중심체"라며 "우리당 지도부는 자존심을 가지고 대통합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당을 우습게 보거나 파괴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참지 말고 단호히 거부해야 하고 장차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 당을 재정비해 제 갈 길을 갈 준비도 갖춰나가야 한다"고 독자생존론에 대한 대비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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