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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6.14 이후에도 '안개 속'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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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범여권, 6.14 이후에도 '안개 속' 될 듯

대통합 시간표도 방법론도 '제각각'

정세균 지도부에 위임된 통합 추진 시점인 6월 14일이 임박해가고 있음에도 열린우리당의 진로가 매우 불투명하다. 당 해체론, 리모델링론, 가설정당론 등이 중구난방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정세균 의장이 6월14일 이후에도 열린우리당의 유지 및 존속 가능성을 내비쳤다. '5월 빅뱅'을 공언한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의장이 구상하는 시간표와는 매우 다르다.

정세균 "6.14 이후에도 대통합 추진"

정세균 의장은 2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 회의에서 "6월 14일은 지도부에게 통합을 원만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한 기간이지 통합을 그때까지 안 하면 그만두는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때까지의 성과에 따라 지도부는 분명하게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대통합 작업은 6월15일에도 추진될 것이고 7월 1일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금 우리당을 둘러싸고 탈당이니, 리모델링이니 하는 이야기가 무책임하게 나오는데 이것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프로그램이나 대책 없는 탈당은 바람직하지 않고, 리모델링은 2.14 전당대회에서 의결한 내용과 다른 방향의 내용이기 때문에 당론에 배치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6.14 이후 지도부의 진퇴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당의 급격한 몰락이나 대통합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단속의 의지로 풀이된다. 소통합론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비롯해 탈당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박병석 위원은 대선후보들의 2선후퇴론에 불을 다시 댕겼다. 그는 "대통령을 꿈꾸는 잠룡들의 결단과 자기희생을 요구한다"며 "지금 모두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잠재 후보들 중에서 이 시점에서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밀알이 되는 잠룡들은 한 명일 수도 있고 복수일 수도 있다. 빠른 결심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석회의도, 가설정당도 난항

이런 가운데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24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범여권 통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장이 제안한 대선후보 연석회의에 대해 정 전 의장이 흔쾌하게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경선 일정 등에 대해선 두 사람 사이에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선관위에 위탁해 경선을 치르려면 8월20일 쯤 경선을 시작해 추석연휴(9월22일) 전에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9월20일까지는 범여권의 후보를 확정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절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10월 말 정도에 경선이 끝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양측은 회동에서 6월14일 이후의 거취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들이 정세균 의장의 당부대로 마냥 당에 잔류하기도 난처한 처지가 됐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장은 "6월14일 통합신당 시점을 넘어가면 (대통합이) 사실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6.14라는 시간적 의미가 2월 전당대회의 약속시한이기도 하지만 물리적, 기술적으로 그 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틀을 위한 변화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김 전 의장이 6.14 이후 곧바로 탈당을 결행할만한 현실적인 조건이 성숙된 것도 아니다. 김 전 의장이 대선후보 연석회의와 함께 "범여권 제정파가 임시정당을 세워 국민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역시 성사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하다.

이해찬 전 총리가 "6월14일까지 통합이 안되면 가설정당을 만들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호응했지만, 이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종이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다.

또한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관련해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부정적인 태도여서 테이블이 구성된다 해도 기존 열린우리당 주자들만의 리그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세력 간 대통합이나 대선주자 연석회의는 물론이고 고육지책으로 고안된 가설정당 제안까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구심력 와해가 예상되는 6월14일 이후 범여권의 진로는 더욱 난기류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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