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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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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 포인트] 2007년 4월 셋째 주

좁은 한국영화 시장에서 무려 12편이 한 주에 동시에 개봉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소규모로, 혹은 한 극장에서 교차상영을 염두에 두고 개봉하는 영화들이 꽤 껴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영화도 세 편이 함께 개봉하는 것은 배급사끼리 과열경쟁으로 인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개봉 편수가 많다는 사실이 언제나 볼 영화가 많은 행복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베를린 리포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화제작들을 내놓은 중견감독인 박광수 감독 같은 이가 신작을 내놓기 위해 무려 9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한국에서 감독으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눈부신 날에>로 박광수 감독이 새로운 젊은 관객들과 '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젊은 동갑내기끼리 과외 선생과 제자로 엮여 소동을 겪는다는 전편의 설정을 이어받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는 중간고사를 막 끝낸 학생 관객층을 겨냥하고 있고, 예고편을 통해 '착하고 따뜻한 영화'로 입지를 굳히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파란 자전거>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기대된다. 그런가 하면 대니 보일의 신작 <선샤인>이 헐리웃 블록버스터와는 차별화되는 스타일과 배우들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고,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 명감독의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한 <굿 셰퍼드>가 드디어 한국 관객들에게도 선을 보인다. 매주 꾸준히 개봉하고 있는 일본영화가 이번 주에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하는데, 모두 현재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다. <아무도 모른다>로 충격적인 감동을 선사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하나>가 드디어 개봉한다.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상영 이후 목이 빠져라 이 영화를 기다리던 팬들에겐 더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급상숭중인 배우 오다기리 조가 출연하는 <해저드>는 <노리코의 식탁>의 소노 시온 감독의 2002년작. 그런가 하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전할 <까뮈 따윈 몰라> 역시 놓치기에 아까운 작품이다. 이밖에도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은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감독들에게는 개성적인 연기파 여배우 힐러리 스웽크가 출연한 <리핑 10개의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나라의 영화로 각각 스위스와 칠레에서 날아온 영화 두 편, <섹스 앤 이노센트>와 <섹스 위드 러브>는 두 편 다 도발적인 제목 아래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현대인의 삶을 묘사한 영화이다.
눈부신 날에 감독 박광수 주연 박신양, 서신애
밑바닥 삶을 전전하고 있는 종대(박신양)에게 어느 날 한 여인이 찾아와 7살 난 딸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마지못해 딸과 당분간 같이 지내기로 한 종대는, 자신을 따르는 딸 준(서신애)이 귀찮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준이 불치병에 걸린 시한부 인생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종대는 아빠와 함께 월드컵 응원을 하는 것이 소원인 준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재수의 난> 이후 박광수 감독의 9년만의 신작으로, 주연인 박신양과 서신애 외에도 예지원, 류승수,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 감독 지길웅, 김호정 주연 이청아, 박기웅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재일교포 준꼬(이청아)는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집 아들 종만(박기웅)에게 엉터리 한국어를 교습받게 된다. 각종 비속어와 욕설들을 진지하고 예의바른 한국어인 줄 알고 열심히 학구열을 불태우는 준꼬의 한국생활은 엉터리 한국어와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말썽쟁이 하숙생들로 인해 수난이 계속된다.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이번 속편은 과외 선생과 제자로 얽힌 동갑내기라는 전편의 기본적인 설정만 빌어와 언어 배우기에서 수반되는 각종 해프닝을 중심으로 다룬다. <늑대의 유혹>에서 어리버리한 매력을 선보인 이청아와 <싸움의 기술>로 데뷔한 박기웅이 주연을 맡았다.
파란 자전거 감독 권용국 주연 양진우, 김정화
어릴 적 사고로 손을 잃은 뒤 의수를 끼고 생활하는 동규(양진우)는 작은 시골의 동물원에서 코끼리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 언제나 자신을 북돋워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지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는, 자신을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대해주는 하경(김정화)과 만나면서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긴다.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 출신으로 <인터뷰>의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하기도 한 권용국 감독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영화로 옮긴 데뷔작으로, 양진우는 <황산벌>에서 관창 역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치른 뒤 이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선샤인 감독 대니 보일 주연 킬리언 머피, 양자경
서기 2057년, 태양이 죽어가면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한다. 지구에서는 태양을 되살리라는 미션을 띄고 8명의 대원을 우주로 급파한다. 마침내 태양에 근접한 이들은 임무를 수행하려던 중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대원들이 한명씩 사라지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킬리언 머피를 중심으로 영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 배우 크리스 에반스, <트로이>의 여주인공 중 하나인 로즈 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양자경, <링> 시리즈와 <무극>, <라스트 사무라이> 등에 출연한 일본배우 사나다 히로유키 등이 출연한다.
굿 셰퍼드 감독 로버트 드니로 주연 맷 데이먼, 안젤리나 졸리
명석한 두뇌와 애국심으로 CIA의 촉망받는 비밀 요원이 된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은 비밀 서클에서 만난 클로버(안젤리나 졸리)와 결혼하고 유럽으로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하면서 점차 능력있는 CIA 요원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그러나 그가 최고로 인정받게 될수록 가족 및 친구들 모두와 갈등을 겪게 되고 주변 사람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면서 자신이 신념을 다해 일했던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실제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으며 은곰상을 수상했다.
리핑 10개의 재앙 감독 스티븐 홉킨스 주연 힐러리 스웽크, 안나-소피아 롭
선교사였던 캐서린은 신앙을 잃은 뒤 기적의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일로 명성을 떨치게 되고, 역시 기이한 현상을 외딴 시골 마을인 헤이븐까지 오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어린 소녀 로렌(안나-소피아 롭)이 신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라 믿고 있지만, 조사를 해나가던 캐서린은 자신이 믿고 있는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악마의 음모를 감지하게 된다. <고스트 다크니스>, <로스트 인 스페이스>, <언더 서스피션> 등의 영화로 독특한 호러영화의 세계를 선보인 스티븐 홉킨스 감독의 신작.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한 힐러리 스웽크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안나-소피아 롭이 주연을 맡았다.
하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오카다 준이치, 미야자와 리에, 아사노 타다노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원수가 살고 있다는 에도의 어느 마을에 찾아온 사무라이 소자(오카다 준이치)는 순박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복수는 잊어버린 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 게다가 옆집의 아름다운 여인 오사에(미야자와 리에)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 마침내 자신의 원수 가나자와(아사노 타다노부)를 찾아낸 소자. 그러나 개과천선을 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를 보며 소자의 마음은 흔들린다.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헤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까뮈 따윈 몰라 감독 야나기마치 미츠오 주연 카시와바라 슈지, 마에다 아이
일단의 대학 영화과 학생들이 워크숍 작품으로 <지루한 살인자>라는 작품을 찍게 된다. 그러나 크랭크인 5일 전부터 온갖 사건 사고들이 터지는 데다 멤버들은 각자의 고민과 문제들 때문에 영화는 안중에도 없다. 점차 촬영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들은 과연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 불안에 떨게 된다. 2006년 전주영화제 상영작. <열아홉 살의 지도>, <사랑에 대하여, 도쿄>, <봄의 축제> 등으로 칸과 베를린, 로카르노, 로테르담 영화제 등에서 주목을 받아온 일본의 명감독. <까뮈 따윈 몰라>는 그가 대만에서 찍은 다큐멘터리 <여행하는 파오 지앙푸>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로빈슨 가족 감독 스티븐 J. 앤더슨 목소리출연 앤젤라 바셋, 톰 셀릭
고아원에서 사는 괴짜 발명가 소년 루이스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기계 '메모리 스캐너'를 발명한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악당 모자맨이 이 기계를 훔쳐가고, 루이스는 때마침 나타난 신비로운 소년 윌버 로빈슨과 함께 미래로 날아가 악당과 맞서 싸우게 된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윌리엄 조이스의 동명 일러스트 동화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외로운 천재 소년과 괴짜 가족의 만남을 통해 가족의 훈훈한 정과 상상력 넘치는 모험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해저드 감독 소노 시온 주연 오다기리 조, 제이 웨스트
무료한 나날에 지쳐있던 신(오다기리 조)은 일상에서의 탈출과 새로운 자극을 위해 무작정 뉴욕으로 날아가고, 다케다라는 갱단 친구를 만난 뒤 모험과 자극을 찾아 뉴욕 시내를 활보한다. <노리코의 식탁>으로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소노 시온 감독이 데뷔작 <자살클럽>으로 일본에서 단번에 컬트 감독의 자리에 뛰어오른 직후 찍은 2002년작이다. 오다기리 조와 소노 시온 감독의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뒤늦게 소개되는 이 영화는, 뉴욕에서 무리한 일정 속에서 즉흥적으로 촬영된 탓에 다소 거칠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생생한 활력이 잘 살아있는 청춘영화다.
섹스 앤 이노센트 감독 사미르 주연 줄리 푸르니에, 카를로스 레알
관심을 거의 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아무런 정을 느낄 수 없는 니코는 파티를 찾아다니며 순간순간의 쾌락에 탐닉하며 무미건조한 일상을 잊으려 애쓴다. 애인인 보리스가 사장으로 있는 클럽에서 연주하다 말썽을 일으킨 파코에게 매료되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부유한 은행가의 딸인 니코와 스페인 이민자 가정 출신의 가난한 힙합 뮤지션 파코 사이에는 험난한 장애물들이 너무나 많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감독인 사미르는 이라크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장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TV 등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다.
섹스 위드 러브 감독 보리스 케르시아 주연 시그리드 알레그리아, 알바로 루돌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성교육을 위한 학부모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한다. 그러나 여기에 참석한 네 커플들은 정작 자신들의 섹스와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바쁘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배우자 대신 다른 이와 외도를 즐기지만, 오히려 그 외도를 통해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데… 우리에겐 다소 낯선 칠레산 섹스 코미디인 이 영화는 2003년에 제작되어 스페인어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보리스 케르시아 감독은 원래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배우 출신으로 이 영화에서도 네 커플 중 한 명으로 직접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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