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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 '의원직 사퇴', "이젠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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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 '의원직 사퇴', "이젠 더 이상…"

"우리당 상황에 무력감…조용히 떠나겠다"

산자부 장관을 지낸 정덕구 열린우리당 의원이 1일 의원 직을 사퇴했다. 비례대표 출신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임채정 국회의장을 만나 의원직 사퇴서를 전달했다.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 직 유지의 문제로 탈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적 관측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비록 정 의원이 "조용히 떠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고 '정치적 탈당' 흐름과는 거리를 뒀으나, 탈당파와 잔류파 모두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료 출신의 정 의원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돼 왔으며 여야 의원 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의 대표를 맡아 왔다.

정 의원은 사퇴의 변에서 "당의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집권여당이 시장으로부터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은 막아보겠다는 생각에 계속 당에 남아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현재의 열린우리당 상황과 추이를 지켜보며 더 이상 이런 말과 행동을 계속할 수도 없다는 무력감 속에서 계속 의원 직에 연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문제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임을 깨닫는 정도의 지혜도 갖지 못한 것 같다"며 "지금 여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전개를 보며 국민들에게 과연 무엇이 이익이 될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한 "좌우 이분법적 사상대결, 보혁 갈등, 성장과 분배의 시대착오적 이념 대립을 뛰어넘어 균형 잡힌 생각에 접근하려 노력했지만 현실 정치는 전문적 권위에 정치적 색깔로 채색하고 나의 견해와 방안은 번번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내용보다는 모양새에 치중하는 정치풍토가 정치지도자들을 경박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해 볼 때 우리 경제는 위험요소를 키워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퓰리즘의 지배가 강화되면서 국정과 민생경제가 더욱 피폐해지는 구조적 문제에 빠져들고 있다"며 "올해 경제의 최대의 적은 대통령 선거의 광풍에 국민 모두가 휘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제자리에서 민생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차분하게 생업에 전념하도록 정치권이 배려해야 할 것"이라는 호소를 덧붙였다. 정 의원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돌아가 저술 활동 등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편 정 의원이 사퇴한 비례대표 의원직은 신명 여성의원센터 소장이 물려받게 돼 열린우리당의 의석수에는 변함이 없다. 앞서 탈당한 염동연 의원의 탈당계가 처리되면 우리당은 134석으로 줄어들어 127석의 한나라당과는 7석 차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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