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당파-사수파 '탈당명분' 싸움 돌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당파-사수파 '탈당명분' 싸움 돌입

사수파 "기초당원제 수용할 수도…"

열린우리당 사수파 의원들이 기초당원제를 골간으로 한 당헌 개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수파의 두 축인 의정연구센터와 참여정치실천연대는 22일 밤 각각 긴급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신당파에게 '탈당 명분'을 부여해 '분열세력'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분당은 시간문제…이제 명분싸움
  
  의정연 소속의 이화영 의원은 2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해찬 전 총리나 문희상 전 의장 등 중진들이 대국적 양보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고 우리도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해서 입장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하려는 분들을 막을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신당파들에게) '탈당을 해야 한다'는 명분은 우리가 주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을 빌미로 당을 또다시 분해하려고 하는 의도가 너무 확연해진 마당에 파국을 막기 위해선 우리가 양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당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가 아니라 우리당의 구심점이 와해되면서 공중분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이 상황을 판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이 전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당헌개정을 막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게 그와 같은 움직임이다. 그 부분을 설득하고 그런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닥 당원 조직에 기반한 참정연과는 달리 의원 모임 성격의 의정연은 기간당원제 변경 논란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여 왔다. 사수파로 분류되는 중앙위원 대부분이 참정연 소속이어서 의정연의 입장 변화만으로는 사실상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하지만 참정연에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 역시 22일 밤 긴급 모임을 가진데 이어 23일 오전 중진들과 회동해 "기초당원제 수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한 "당헌변경을 물리적으로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연과 참정연, 신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혁신모임'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당헌 개정에 대한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이 법원에서 덜미를 잡힌 기초당원제 수용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우리당은 29일로 예정된 중앙위를 통해 당헌변경 절차를 재추진하고 내달 14일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당파의 '탈당 도미노'에 한시적으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중앙위에서 또 한번 부결될 경우 치명타가 불가피한 김근태 지도부도 한시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인용을 계기로 중앙위 소집이나 전당대회 자체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신당파 일각의 입장이 완강해 지도부의 '미봉책'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사수파와 신당파의 '명분싸움'은 곧 분당이 이미 시간문제임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