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35분께 용인 에버랜드 내 놀이기구 '가고일의 매직배틀'에 탑승했던 안모(38.여) 씨가 작동 직전 기구에서 내리려다 기구 구조물 사이에 끼어 숨졌다.
'가고일의 매직배틀'은 7.4m 높이의 원통형 구조물 안에 좌우 30도씩 움직이는 벤치형 탑승의자가 있는 기구로, 탑승시설과는 별도로 원통형 구조물이 360도 회전하게 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날 남편 김모(42) 씨, 자녀 2명과 함께 이 기구에 탔으며, 기구 작동 직전 탑승의자에서 내려 원통형 구조물 벽면에 기대 서 있다가 기계가 작동하면서 구조물이 360도 회전하자 중심을 잃으면서 기구 아래로 떨어져 구조물 사이에 끼여 목뼈가 부러져 숨졌다.
안 씨 남편의 직장동료는 "안 씨가 놀이기구 자리에 앉았다 무서워서 나가기 위해 출발하기 전에 비상구 쪽으로 이동했고, 문이 닫히면서 기계가 돌아가 원형 구조물 아래 축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기구를 조작했던 에버랜드 직원은 기계 작동 전 내부 상황을 살피지 않고 안내 방송만 한 채 기계를 작동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20초 가량 기계를 돌리다 승객들의 비명을 듣고 멈춰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는 안내 설명을 하고 안전레버도 내려놓은 상태라서 사망자가 탑승의자에서 벗어나 서 있으리라는 것은 생각 못 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에버랜드 안전 관리자들을 불러 기구 관리 소홀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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