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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기 잘못 감추고 노조 고립시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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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기 잘못 감추고 노조 고립시키려"

현대차 노조, 상경투쟁…"오늘은 끝 아니라 시작"

성과급 50% 지급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1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상경투쟁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800여 명으로 이들은 2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이날 새벽 울산을 떠나 서울로 올라 왔다.

이날 오후 현대차, 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 조합원 등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집회에서 박유기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전날 울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내일(11일)까지 해결이 안 되면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파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파업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면 주말경 구체적인 파업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 노사갈등은 12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석자들은 현대 본사 대각선 방향의 인도에서 집회를 가진 후 현대 본사 사옥 앞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3명의 간부들이 대표로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해산했다. 시무식장에서의 폭행 및 소화기 분사 등으로 안 좋은 여론을 인식한 듯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 현대차 노조 조합원 800여 명이 회사의 일방적인 성과급 50% 삭감에 항의하며 10일 서울 양재동 현대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프레시안

"현 시점에서 '시무식 사태'에 노조가 사과할 생각 없다"
▲ 박유기 현대차 노조 위원장. ⓒ프레시안

박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추종파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노사관계를 이렇게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며 "현대차가 살 길은 그 충성파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이 자신의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극단적인 노사대립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오늘의 투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성과급으로 시작된 노사갈등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 집행부는 노조 창립기념품 납품과정에서의 도덕성 시비로 조기사퇴를 밝힌 상태여서 현 집행부가 파업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는 12일 대의원대회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들이 현 집행부 대신 새로운 집행부로 '성과급 투쟁'을 계속할 것을 결정할 경우 사실상 이번 싸움의 추동력을 상실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회사의 시무식장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노조가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폭력이든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사태의 원인인 성과급 문제의 해결 없이는 사과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강경수, 금속 산별교섭 앞둔 기선 제압용"
▲ 지난 3일 시무식 사태를 의식한 듯 이날 집회에서는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전경들 사이로 보이는 현대 본사 사옥. ⓒ프레시안

집회에 앞서 금속연맹(위원장 전재환)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의 발단은 현대차의 노사합의 파기에 있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성과급을 깎은 것은 노사대립과 파행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속연맹은 현대차가 노조 집행부 고발 및 10억의 손배소 제기에 이어 상경투쟁 조합원에 대해 사규대로 처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는 금속 산별노조의 출범과도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처음으로 이뤄질 금속 산별 중앙 교섭을 앞두고 회사가 금속노조의 핵심세력인 현대차노조의 집행부 교체기를 노려 노사관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금속연맹은 "사측은 자신의 일방적인 단협 파기는 감춘 채 대기업노조가 자신들의 성과급만 챙기는 속물인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 현대차 노조를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 방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금속연맹은 "언론이 사태의 본질은 뒤로 하고 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몰고, 조합원들이 집단이기주의를 행사하는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언론중재 신청 등의 방법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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