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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터뜨리고 보기'식 공약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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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터뜨리고 보기'식 공약경쟁

朴 "한-중 열차페리"…李 "내 공약은 실천 가능"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공약 경쟁이 과열 분위기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근거 보다는 누가 더 우람한 청사진을 내놓느냐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열차 페리' 구상을 밝혔다. 이명박 전 시장도 자신의 내륙운하 구상, 신혼부부 아파트 제공 발언 등을 굽힘없이 밀고 나갔다.
  
  박근혜, 열차 페리 구상으로 내륙운하 맞불?
  
  박 전 대표는 이날 공산당 학교에서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새마을운동 경험과 한중 공영의 과제'라는 강연에서 "앞으로 한중간의 무역과 교류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한국의 서부 항구들과 중국의 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열차 페리를 운항하는 것이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차 페리는 한중간의 물류비용을 대폭 감소하고 경제협력과 무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동북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열차 페리는 갑판에 선로를 갖춰 화물열차가 지상과 선박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대형 선박. 바닷길은 이 선박을 통해, 지상은 선로를 통해 이동하도록 한다는 게 박 전 대표 측의 구상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내륙운하 구상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다.
  
  박 전 대표는 "당장은 인천항과 옌타이항, 다롄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열차 페리를 시작으로 한국의 평택항, 군산항, 목포항으로 확대하고, 중국도 해안의 다른 항구도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일본 종단철도를 통해 모인 화물이 열차 페리를 통해 한국 동해의 항구에 내리고 다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도록 연결된다면 동북아 물류에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 구상을 위해 29일 옌타이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한편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지금 중국이 추진하는 신농촌운동과 비슷하다"며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 운동의 정신에 대한 설명에도 상당한 비중을 뒀다.
  
  그는 강연 도중 2분30여초 간 새마을 운동 관련 동영상을 상영하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작사.작곡했다는 설명을 곁들여 '새벽 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새마을운동 노래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40년이 흘렀지만 요즘 한국에선 인기 있는 휴대폰의 벨소리로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새마을운동 정신인 '근면ㆍ자조ㆍ협동'을 일일이 소개했고, 박 전 대통령을 칭할 때는 꼭 "아버지"라고 불렀다.
  
  이명박, 대선경쟁 조기과열 반대?
  
  이명박 전 시장은 이날 부산으로 날아갔다. 부산 국제신문사 주최로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는 "내륙운하를 통해 제2의 경제도약, 국운 융성을 꾀하고 젊은이나 50~60대 부모님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의 유람선이 관광객을 태우고 부산에 올 수도 있고,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하면 물이 모자라고 수질이 나빠 대구하고 늘 싸워 온 부산도 물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화물트럭이 길에 다니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배로 다니면 운임도 4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대기오염 개선에도 기여하게 된다"며 "특히 부산경남이 크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을 전국적으로 높게 만든 것은 현 정권의 실책이다. 다음 정권에서는 나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까지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젊은 부부에게 주택을 하나씩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롭게 출발하는 젊은 부부가 아이들을 낳으면서도 집이 없다. 이에 대해선 국가가 적극적으로 적정 가격에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나는 정책을 이야기할 때는 상당부분 검토가 된 다음에 말한다"면서도 "이 부분도 실천 가능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고, 안을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또한 한나라당의 종합적 대책 제시를 촉구하며 "아마 다음 정권에 들어가면 부동산 정책은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해서 부동산 경기를 늘리는 대책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격 공약을 쏟아낸 이 전 시장은 그러면서도 "대선 경쟁이 조기과열 되는 것은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좀 네거티브한 얘기가 (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나에게 네거티브한 문제제기가 많지만, 나는 어떤 부분에서도 지도자들의 평균 도덕 기준보다 높게 살아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과 관련해 "보수원로의 한 사람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관점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생각하고 나온 것 같다. 현실정치 참여가 아니기 때문에 나라가 어려울 때 원로들이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지사와는 다른 뉘앙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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