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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유혹에 우리 아이를 맡기렵니까?"

[2006, 우리 시대의 환경 책(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올해로 다섯 번째로 개최되는 '환경 책 큰 잔치'의 실행위원회(위원장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가 '올해의 환경 책' 12권과 '2006 우리 시대의 환경 고전' 17권을 최종 선정해 2일 발표했다.

환경정의, 풀꽃평화연구소,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2006 환경 책 큰 잔치'는 오는 17일 개막된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환경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2002년에 시작됐다.

<프레시안>은 '환경 책 큰 잔치' 실행위원회와 공동으로 11월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이번에 선정된 환경 책 29권에 대한 서평을 싣는다. <편집자>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국일미디어, 2005.

'식생활과 건강'에는 어떤 함수식이 들어 있을까? 한 때 유명 제과회사의 중견 간부로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의 신제품 개발에 큰 보람을 느끼던 저자의 이 책은 식품 유해 성분 삼총사인 정제당, 나쁜 지방, 화학물질 등 가공식품들의 문제를 낱낱이 파헤치는 논픽션이다.

우리나라 가공식품 시장에는 대표적인 몇몇 장수식품들이 있다. 20세기의 걸작인 라면부터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혈당치를 급상승시키고 공복감을 해소시키는 대표적인 정크 푸드인 스낵, 화학 처리한 정제가공유지로 만든 모조 초콜릿인 쵸코파이, 충치 발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인 캔디 등이다.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2005 ⓒ국일미디어

저자는 우리에게 친근한 이런 유명 식품들 속에 숨어있는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 포화지방산과 같은 나쁜 지방, 첨가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경고한다.

백색 결정의 공포인 설탕은 자연소재 당류이긴 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90%에 해당하는 자연소재를 버리고 인체에 하등 쓸모없는 칼로리 덩어리인 자당만 남긴다. 혈당치를 급격히 높이는 강력한 산성식품인 설탕은 섬유질이 없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인 칼슘을 빼내어 중화제로 쓰면서 정작 스스로는 영양성분이 전혀 없이 칼로리만 있어서 당뇨병, 암, 심장병, 뇌졸중, 치매, 근시의 원인이 되고 저혈당 증세를 일으켜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공급을 차단하여 뇌의 건강을 해치고, 공격적인 성격을 조장하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범죄와 청소년 비행의 배후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먹고 있는 식용유지는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고 특히 식용유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대단히 불안정한 기름이다. 제유업자들은 불안정한 기름을 안정된 포화지방산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유지가 반고형 상태로 다루기 쉬운 쇼트닝과 변질하지 않는 마가린등의 경화유이다.

그러나 이런 포화지방산은 뇌기능 장애, 각종 퇴행성 질환, 뇌세포 파괴, 인슐린 대사 장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 여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인공색소와 합성향료, 식품첨가물 등도 이들의 원료가 대부분 불투명한 데다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합성물질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몹시 위험하다.

좋은 음식은 입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유해물 문제, 영양 결핍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그 위해 요인에 적극 대처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현명한 살림이라고 말하는 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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