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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장은 경력관리용 자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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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장은 경력관리용 자리 아니다"

인권단체 "안경환 신임 위원장 인식 우려"

인권운동사랑방, 새사회연대 등 36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연석회의)는 31일 신임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해 "그간 행적이나 인권에 대한 인식을 보았을 때 그가 국가인권위원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이날 논평을 발표해 지난 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인선됐으나 서울대 총장 선거 출마를 위해 2개월여 만에 사퇴한 점과 지난 30일 취임식 발언 등을 들어 안 위원장이 조영황 전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임 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인권위의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임 위원장 취임 일성, 너무나 안이"

안 위원장이 서울대 총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진실.화해위' 비상임위원을 사임한 것과 관련해 연석회의는 "50년 통한을 담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진실화해위원회의 위원의 역할을 이처럼 가볍게 여긴 사람이 인권위원장의 막중한 책임을 완수할 것인지 자못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5월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연석회의는 또 30일 안 위원장의 취임식 및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 "인권위에 대한 역사적 인식은 물론 어떠한 비전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연조가 깊은 국가기관들의 경험에 대한 경의를 잃지 말아야 한다", "현시점에서의 국가와 사회의 보편적 관념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때때로 열정이 앞선 나머지 분별의 지혜가 모자랐던 경우도 없지 않았나" 등의 안 위원장 발언에 대해 "수구보수 세력의 부당하고 천박한 비판을 다시 보는 것 같아 할 말을 잃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바야흐로 민주와 인권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지금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총체적인 실종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권 현장에서 느끼는 인권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절벽과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권위 안팎의 사정도 인권위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수위에 있다"며 "이런 시기에 취임한 신임 위원장의 일성은 너무나 안이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연석회의는 "인권위원장 직은 일개 국가기관의 장 자리라거나 개인 경력관리 자리가 아니다"면서 "인권위는 2기 들어 위원장이 세 번이나 교체됐고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권력다툼이 여전한 상태이며, 2기 인권위에 부여된 △사회적 약자의 보호 △인권침해 예방 △인권단체 협력강화라는 과제도 미진한 채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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