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역 지하상가번영회는 지난 8일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조사팀의 추정대로 냉난방기 시설의 운영에 이상이 있었다면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상가번영회 강계명 회장은 "오늘 오전 번영회 임원들과 인근 식당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시설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사고로 인한 인적ㆍ물적 피해가 적지 않은 만큼 사고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뒤 이르면 이달 중순 집단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번영회 측은 아직 병원을 찾지 않은 가스중독 상인들에게 11일까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도록 하고 상가별 피해규모도 집계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어제 장사를 중단했고 오늘도 상당수 가게가 문을 닫았다"며 "게다가 냉방기 가동이 안 되고 사고 소식이 시민들에게 퍼져나가면서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줄어 재산상 피해가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인들이 대부분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2003년 상가 리모델링 이후 냉난방 시설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평가가 많아 그동안 '부실공사'라며 시설관리공단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2004년에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누출 사고는 공단 측이 그동안 상인들의 요구에도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않고 그때그때 '땜질'식 보수만 해 왔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라며 "사고 당일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환기구 4곳 중 3곳을 막아 놓았던 것도 사고 후 배기가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공단 측에서도 문제점을 인정했는지 내년 1월께 냉ㆍ난방 시설을 보수할 계획을 잡아 놓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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