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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루시, 美의 자산동결에 "부시·라이스 재산도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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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루시, 美의 자산동결에 "부시·라이스 재산도 동결"

"미국의 경제제재는 아둔하고 추한 것"

미국이 지난 19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등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 데 반발해 벨로루시가 똑같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자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빅토르 세이만 벨로루시 안보평의회 의장은 26일 국영 텔레비전 및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결정이 미국의 조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세이만 의장은 "우리는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에게 적절하게 상응하는 수단을 적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자국 인사들에 대한 경제 제재는 "아둔하고 추한"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세이만 의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나 내가 미국 내의 어떤 은행에서도 계좌를 갖고 있거나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행정부는 지난 10년 간 이 계좌들을 조사해 왔다"며 "벨로루시 대통령은 이미 10년 전에 '(미국이 주장하는) 미국 내 계좌에 있는 자금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그 돈 전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 루카셴코 대통령의 자금은 없다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이나 라이스 장관이 벨로루시 내에 자산을 갖고 있는지 역시 불분명하다. 벨로루시 주재 미국 대사관도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양측의 '자금 동결' 공방은 경제 제재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압박 차원의 행동인 셈이다.
  
  "미국의 자산동결 조치는 러시아와의 통합 움직임에 대한 불만 표시"
  
  세이만 의장은 벨로루시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는 벨로루시가 러시아와 통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벨로루시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했지만 최근 러시아와의 재통합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일 부시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국무부, 국영 TV 및 라디오, 안보평의회 의장 등 개인 및 기관 10곳이 미국 내에 가지고 있는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들이 벨로루시의 민주주의 과정을 저해하고 인권 남용과 부패 등의 책임이 있어 이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의 설명과는 달리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3월 선거에서 3번 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벨로루시와 러시아의 재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가 별로 없고 단지 미국과 벨로루시 간의 불만 제기 차원의 '정치적인 행동'이라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 미국의 오랜 대립과 갈등에 벨로루시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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