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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딸 "모랄레스 지지" 밝혀…룰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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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딸 "모랄레스 지지" 밝혀…룰라 '압박'

볼리비아 정부, 석유에 이어 통신ㆍ전기ㆍ가스도 국유화

전설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알레이다는 지난 17일 브라질 최대 농민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 지부를 찾아 MST 지도부와 환담하면서 브라질 농민단체와 함께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보쿠주 레시페시에서 136㎞ 떨어진 가루아루 지역에 위치한 MST 지부를 찾은 알레이다는 조앙 페드로 스테딜레 MST 회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자국 내 다국적 자본주의 기업에 대해 국유화 및 농업개혁 조치를 단행한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레이다는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산업 국유화 발표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과 스테딜레 MST 회장이 전화통화를 했던 사실을 전하며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부의 국유화 조치가 브라질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밝히고 "MST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이다는 이어 "브라질 대통령이 국민들의 지지를 원한다면 MST와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며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농업개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MST의 하부조직인 '토지없는 농민해방운동(MLST)' 회원들은 지난 6일 룰라 대통령이 약속한 토지 분배를 시행하기 위한 각종 농지개혁법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주장하며 의회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반면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비아 정부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국유화에 이어 통신과 전기, 광산 등 산업 부문도 국유화할 수 있다고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이 19일 밝혔다.
  
  리네라 부통령은 이날 스페인 일간지 <엘 에코노미스타>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업들은 조금 투자하고 큰 수익을 거두는 시대가 끝났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 게바라의 딸이 MST와 함께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볼리비아 정부가 에너지에 이어 전기, 광산 등의 분야에서도 국유화를 추진할 의지를 보인 것은 룰라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브라질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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