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억압된 사회, 권위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일부의 무질서, 갈등으로 생각한다"며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각) 두바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평택 미군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등 시위대와 정부의 갈등에 대해 "서울 안의 미군기지는 서울 발전에도 지장이 많고 국민 자존심에도 손상이 가고 해서 꼭 옮기려고 일을 시작했는데 어려움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 폐쇄적 사회에서 개방된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은 시끄럽기는 하다"며 "참고 극복하고 넘어가면 잘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대통령 시원찮아 보이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리끼리만 하면, 세계의 제도와 뒤섞지 않으면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FTA 가지고 물건 얼마 더 팔고 그러기 보다 그것을 미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미국 수준으로 기술과 제도를 끌어 올리고자 하는 분야로 "법률, 회계, 금융, 물류, 광고, 미디어 등이 해당된다"며 "공부 많이 한 사람이 머리를 많이 써 종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부분이 성장하고 한국의 인력이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출 때 한국에도 허브라는 개념이 성립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허브가 형성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기업하는 사람이 모여들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이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살기 편해야 한다"며 "교육, 의료,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우수한 사람이 함께 와 살려고 한다"고 교육, 의료, 문화 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한국이 요새 좀 시끄럽고, 국내 신문 보면 대통령이 시원찮아 보이고 여러 걱정 많겠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저 열심히 하고,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여야가 싸움은 꾸준히 하나 어떻든 열심히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3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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