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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과 직접 대화해야" 세계여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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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과 직접 대화해야" 세계여론 고조

부시는 기존입장 고수…이란, 이슬람권 단결 촉구

미국에서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이란 핵 문제는 북한 핵 문제와는 다르다"며 직접대화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코피 아난도 이란과의 직접대화 촉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미국에 대해 이란과 직접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은 유럽 국가들과 협상을 하더라도 결국 미국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협상에서 모든 것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발언이다.
  
  유럽연합(EU)과 라틴아메리카 사이의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아난 사무총장은 이란 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란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미국 정부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나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도 이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란은 러시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핵무기 보유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라크도 과거 이란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 있다"며 "이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지역안보의 문제이며 이란으로서는 불안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안보 우려는 이란을 둘러싼 지역상황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요구는 지난 8일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 헨리 키신저,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전임 미국 국무장관들도 이란 대통령의 서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후속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이란과의 직접대화는 거부해왔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협상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들이 표면적으로는 주도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이란 핵 문제 관련 결의안도 영국과 프랑스가 제출한 것이다.
  
  미국 "북핵과 달라…6자회담같은 형식 절대 없다"
  
  국내외에서 높아지는 '이란과의 직접대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직접 접촉은 없다'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이란은 오직 상황을 지연시키는 데만 관심이 있다며 직접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매코맥 대변인은 "현재 이란의 문제는 이란과 외부세계 간의 문제이지 반드시 미국과 이란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핵과 북핵 문제는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미국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과 같은 방식의 직접대화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채널은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란이 그(북한)같은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국제적 압력과 공감대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대통령의 편지 발송으로 미국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난감한 지점 중 하나다. 이란이 대화의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점차 커지는 '직접대화' 요구를 거부할 경우 '미국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란 대통령, D8 정상회의 참석…이슬람권 단결 촉구
  
  한편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8개 개발도상국(D8)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핵기술과 그것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이란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어떤 유인책도 이란 국민과 정부의 관심을 끌 수 없을 것"이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와 이란, 이집트,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터키 등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D8 정상회의에서는 무역장벽 완화, 대안 에너지 개발 등의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란의 핵활동과 관련된 문제는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인만큼 정상들 간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슬람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9일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D8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모두 이슬람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한층 강화된 협력은 이슬람 공동체에 더 큰 힘과 위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호소에 화답하듯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D8 회원국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통해, 대결이 아닌 대화를 통해 진보를 이루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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