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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에게 보낸 편지는 전지구적 문제 해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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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에게 보낸 편지는 전지구적 문제 해결 위한 것"

이란 대통령 "핵문제 따위로 편지 쓰지는 않는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편지를 보낸 까닭은 '더 근본적인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란 대통령이 직접 설명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전문 사이트인 <이란마니아>는 12일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8일 이란 지도자로는 27년 만에 18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를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현재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의 핵활동은 법에 따른 것일 뿐"

'핵활동은 정당한 권리'라는 이란에 대해 '경제적ㆍ군사적 제재'까지 들먹이며 압박하고 있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팽팽한 긴장에도 불구하고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는 편지를 써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보낸 편지는 핵 문제를 뛰어 넘는 인류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법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과 같은) 우리의 활동은 매우 분명한 것"이라며 이란 핵활동이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음을 재차 강조한 뒤 "우리는 더 근본적인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이 '근본적인 전지구적인 문제의 해결'이라는 목적을 가졌다는 얘기다.

실제 그가 보낸 편지에는 이란의 핵활동이나 미국의 압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과학적인 연구ㆍ개발은 주권 국가의 당연한 기본적인 권리"라는 원론적인 언급이 전부다.

오히려 그는 이라크전쟁이나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문제 등 미국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을 지적하며 조근조근 비판하고 있다. 또 그는 전쟁과 그 전쟁에 대한 홍보에 쏟아 붓고 있는 막대한 돈을 미국 내의 수많은 빈민층을 위해 사용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보기 : "부시여, 전세계를 보며 행복하십니까"

"대화하고 싶지만 상대가 권위적 태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편지 말미에는 코란의 구절들을 인용하며 부시 대통령에게 "이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보낸 편지는 모든 예언자에게서 공통적인 일신교와 정의에 대한 초대"였다며 "이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으면 많은 문제들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은 대화를 선호하지만 어떤 조건이 달려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위적으로 우리와 대화하고자 하는 자들은 먼저 그들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이란이 먼저 핵활동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또 그는 치열한 심리전은 전개될 수 있지만 미국이 군사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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