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TV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밤 정 의장과 박 대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대표,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 등 5당 대표를 초청한 공직선거 정책토론회를 갖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특히 그동안 수차례 무산됐던 정 의장과 박 대표간 대면이 처음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례로 YTN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탄핵정국 조성으로 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던 2004년 3월 5당대표 초청 토론회를 계획했지만 당일 정 의장이 자민련 총재의 불참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토론회에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정 의장은 토론회 무산에 따른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자 즉시 박 대표와의 `맞짱토론'을 제안했으나 박 대표가 "다른 당도 있는데 꼭 둘만 하자고 하면 분열로 비칠 것 같다"고 응수하면서 토론회가 성사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2.18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당권을 잡은 정 의장이 지난 3월 양극화 문제의 원인과 처방을 주제로 한 TV토론을 제안했는데, 박 대표는 "수없이 진단과 처방을 얘기했는데 새삼스럽게 토론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지방선거의 중점정책', `경제현안 인식과 대응방안', `지방선거 공천제도' 등이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여당의 민생법안 강행처리 이후 양당관계가 극도로 경색돼 있는 데에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정 의장 측은 "지방자치 11년을 중간 결산하는 의미를 부각시키고 최근 불거진 공천장사나 공천비리의 실상을 국민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며 한나라당을 집중 겨냥할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표 측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본격적인 준비에는 못들어갔다"면서도 "사학법 재개정이나 공천비리 문제 등에 대한 상대당 후보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3년의 실정을 따지면서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전망을 밝히고, 민노당은 비정규직 3법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차별성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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