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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가 경기 뒤 이호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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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가 경기 뒤 이호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프레시안 스포츠] 빙상계 "쇼트트랙 파문의 진실 규명하라"

지난 2004년 구타 파문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었던 쇼트트랙계에 또 다시 '대형사고'가 터졌다.

4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서 벌어졌던 쇼트트랙 남녀 대표 선수들의 귀국 환영식이 난장판이 됐기 때문. 남자 대표팀 안현수(한국체대)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환영식 도중 고함을 질렀다. 분을 못이긴 안기원 씨는 심한 말다툼 끝에 대한빙상경기연맹 김형범 부회장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석권한 '쇼트트랙 코리아'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안기원 씨는 "남자 팀 코치(송재근)의 지시를 받아 선수들이 안현수가 1등을 못하게 했다. 도대체 스포츠맨십이 없다. 참을 수 없다. 현수도 미국 현지에서 울면서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안기원 씨의 주장은 한 마디로 안현수와는 다른 파벌에 속한 송재근 남자 팀 코치가 1000m와 3000m에서 안현수를 방해했다는 것.

가장 크게 문제가 된 3000m 결승에서 안현수는 앞에서 질주하던 이호석(경희대)에게 밀치는 반칙을 범해 실격처리됐다. 이호석도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져 한국 선수들은 이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3000m에서 이호석이 1위를 차지할 경우에는 종합 우승자가 안현수에서 이호석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재근 코치의 말은 안기원 씨의 주장과 달랐다. 송재근 코치는 5일 기자와 만나 "3000m 결승이 끝난 뒤 현수는 나한테 와서도 '죄송하다'고 말했고, 호석이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안현수가 이호석에게 자신의 반칙을 시인한 셈이다.

송 코치는 "안현수 아버지가 지목한 선수들은 모두 성적을 내고 싶어하는 선수들이며 언제든지 순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내가 안현수를 방해하라고 시켰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안현수 아버지가 3000m 결승이 끝난 뒤 현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역공을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안현수의 반칙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빙상계 인사들도 "가끔 계주를 할 때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는 있지만 뒤에서 찍어 누르지 않는 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주에서는 다음 주자의 엉덩이를 밀어 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발생할 수 있지만 나머지 경우에는 고의적인 반칙이 아니라면 나타날 수 없는 일이라는 뜻.

송 코치는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진실 규명이 중요하다. 빙상연맹 차원에서 정확하게 진상을 밝혀 오해가 없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빙상계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빙상연맹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시간끌기'로 일관한 뒤, 여론이 잠잠해지면 '유야무야' 식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빙상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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