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 이라크전 3주년을 맞아 또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 보호'가 명분이었다.
***부시, 이라크에서 미국의 승리전략 자신감 밝히기도**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시티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란 핵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의 핵활동 재개가 세계 평화와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다시 명확히 밝히건대 우리는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라크전쟁 3년의 교훈을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에서 미국의 승리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무장세력의 거점이었던 이라크 북부의 탈 알파르 지역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탈 알파르에서 이뤄진 진전이 이라크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전과 같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적들을 이해하고 적들의 야만성을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전쟁비판자들은 폭력의 이미지를 넘어 명확한 진전의 조짐을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 반쯤 지나니 기자들이 꾸벅꾸벅 존다" 언론에 불만 표시**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때로는 기자들과 역할을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며 "그들이 과연 주의를 잘 기울이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적극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간담회가 반쯤 지나니 기자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것 같다"며 비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이라크전은 9.11 테러로 촉발된 테러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전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주장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 침공 전에 얼마나 많은 외교적 노력을 했는지도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침공전 전세계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많은 말을 했고 외교적 절차도 진행됐으며, 미 의회가 지난 1998년에는 이라크 정권 교체 결의안에 표결을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참석자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이 이라크전과 테러의 증가를 세계 종말의 신호로 보고 있는 예언적 기독교인들과 접촉을 한다는데 이러한 것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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