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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예언컨대 새만금은 다시 트게 된다"

군산 공무원노조 "새만금 반대자, 모든 수단 동원해 응징"

꽃샘추위와 함께 찾아온 봄의 불청객 황사. 당장 눈이라도 내릴 듯 구름이 잔뜩 낀 답답한 서울 하늘. 새만금을 생각하는 도올의 마음도 이와 같았을까. "새만금을 보라는데, 사람들은 내 손가락만 본다."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서초동 대법원까지 15km의 도보행진을 벌인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한 발언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비난으로 돌아온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도올은 자신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이 새만금사업을 강행할 경우 새만금사업은 저주받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며 "전체적인 맥락은 쏙 빼놓고 욕을 한 부분만 부각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올은 이날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1인시위를 하기도 했던 도올은 이날 도보행진으로 또다시 '행동'에 나서며 "인류사를 공부한 보편주의자로서 새만금 문제에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었다. 거대한 기초 자연이 붕괴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구든 나서야 한다. 내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붙잡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도올은 또한 "예언컨대 새만금은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트게 된다"며 "영산강 등에서 방조제를 트는 마당에 새만금을 막겠다는 바보짓을 왜 하는가"라고 강변했다.

이날 도올의 도보행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정부청사를 거치고 용산을 지난 뒤 반포대교를 넘어 서초동 대법원으로 이어졌다. 오는 16일 대법원은 새만금사업 상고심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행정부의 잘못을 사법부에 떠넘기는 꼴…상생의 길 찾아야"**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3시 20분께 대법원에 도착한 도올은 대법원에 큰절을 올렸다.

도올은 "새만금은 단순한 법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걸린 생명의 문제"라며 "법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이고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는 곳이기에 존경의 마음으로 큰절을 올렸다"고 '큰절'의 뜻을 설명했다.

반면 정부에 대한 비난은 가차없었다. 도올은 이번 새만금 소송에 대해 "행정부의 잘못을 사법부에 떠넘긴 꼴"이라며 "개발을 하자는 정부의 의견 이외의 의견에도 귀를 열어놓고 토론해야 한다. 참여정부는 환경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한미 FTA에도 겨눠졌다. 도올은 "한미 FTA를 서두르는 것을 보면 현 정부의 개혁 마인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스크린쿼터 축소는 의료시장, 교육시장의 개방을 위한 시작인데, 왜 그렇게 서둘러야 하느냐"고 말했다.

'새만금을 살려야 전북도민과 우리나라가 산다!'는 피켓을 들고 도보행진을 한 도올은 최근 자신의 행동을 비난하는 전북도민들에게 "진정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새만금 갯벌이 살아 있어야 한다"며 "방조제 2.7km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도올은 "새만금 주변 어민들이 자식과도 같은 갯벌이 죽어 신음하는 모습을 보면, 새만금을 개발하자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의 행동은 순수한 애국심에서 나온 것으로, 전북도민들께서 정치적 맥락을 떠나서 조금 더 진지하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도올이 대법원에 도착하자 법원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도올의 운동을 지지한다"며 마중나오기도 했다.

***군산 공무원노조 "새만금사업 반대자는 모든 수단 동원해 강력 응징"**

반면 이날 전북지역 공무원들은 도올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군산시 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800여 명은 군산시청 광장에 모여 "도올이 새만금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공개적인 언론매체를 이용해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더불어 전북의 모든 공무원과 순진한 전북도민을 향해 망언을 퍼부으며 우롱했다"며 "우리는 전북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더 이상 이번 일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더이상 우리 도민들은 전북의 미래를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 더욱이 도올같은 편협한 사고방식에 찌들어 왜곡된 언행을 일삼는 위인에게 전북의 미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는 일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우리 군산시 공무원노조는 200만 도민의 결의를 모아 도올 및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전북도민과 전북 공무원의 이름으로 규탄하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응징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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